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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⑦ 밤샘 과로에 뱃속 종양까지···어느 국회 보좌진의 중독 이야기[끊는 사람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
2026-09-22 07:17:3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1AwxviPKy8">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3baa1d58c6301f1897e5ecf4ecb3a461a23c63008e69abb98eb0f4bd12b3e6a8" dmcf-pid="tcrMTnQ9S4" dmcf-ptype="pre"> [끊는 사람들]은 기자가 오랜 기간 지켜봐 온 마약류 중독 당사자들이 약물을 끊으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연재입니다. <br> <br>중독 당사자의 회복은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약물 중독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란 너무도 어렵습니다. 도움을 받으면 끊을 수 있지만 여전히 지원이 부족합니다. 중독 당사자들이 공적 도움을 받으려면 여론이 있어야 합니다. ‘왜 약쟁이에게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힐난이 아니라, 이들을 돕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 큰 어려움에 빠진다는 현실 인식이 필요합니다. [끊는 사람들] 연재를 보시는 분들을 감히 설득하고자 합니다. <br> <br>중독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처방약에 의한 중독 문제, 중독 당사자 가족들의 공동의존 문제, 여성 중독 당사자들이 겪는 막막한 현실 등의 문제를 전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 회복 시스템의 문제를 말합니다. 연재를 보시는 분들이 중독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blockquote> <p contents-hash="c5dbe13af008d3de5dd43d85090ec5d72ea7bac860c30205177409f663d5ce6e" dmcf-pid="FZ3OKvmjWf" dmcf-ptype="general"><strong><i>(⑥편에서 이어짐)</i></strong></p>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2c9822ea8309bfa2249c761c31423d8b4bdc369e1b16a29732430bb9580d3702" dmcf-pid="350I9TsAlV" dmcf-ptype="pre"> [지난 이야기] 썬에게 메시지가 왔다. “기자님, 저 어제 재발했어요.” 진심으로 회복하고 싶어한 썬도 재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회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하게 삶을 가꾸었다. 절제하고 스스로 삼갔으며 부단히 노력했다. 중독은 질병이다. 우리 사회 중독 당사자들은 여전히 이 질병과 알아서 싸우고 있다. 그 끝은 많은 경우 자살이다. 썬도 그런 마음으로 육교에 올랐었다. 다행히 썬은 지금까지 잘 살아 있다. 그러나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함께 ‘끊는 사람’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blockquot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2b70149d71924a8558263556001eef5fb82f790e5ab4785d55be4db4dfe03701" dmcf-pid="01pC2yOcl2" dmcf-ptype="line"> <div contents-hash="29fbeb66ad9e2c12ba1a2af79884cce0b593222dcf868af974075684c8689146" dmcf-pid="ptUhVWIkv9" dmcf-ptype="general"> <strong>☞ [끊는 사람들]⑥ 약 않겠다던 그가 어느 날, 텔레그램에 가입했다</strong> <br> https://www.khan.co.kr/article/202609191302001 </div>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5ad18d28d2eec5c0f917e39963f8eb37cf981556052d9353ef6d41df86784cc0" dmcf-pid="UFulfYCETK" dmcf-ptype="line"> <div contents-hash="3160f0a5cad2e043924d4d330c20e12b5e4725df9829d7b2ebc3bc2d2915d8a1" dmcf-pid="u37S4GhDWb" dmcf-ptype="general"> <div></div>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5c8b48fb78f364b3a5416e0b63292950a04348c6d4e4d24f4ce8286578b12cc" dmcf-pid="70zv8HlwS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2019년 4월26일 저녁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국회 회의실 앞을 점거하며 참석자 진입을 막는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2/khan/20260922060711121xwyk.png" data-org-width="650" dmcf-mid="Unl94GhDW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2/khan/20260922060711121xwyk.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2019년 4월26일 저녁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국회 회의실 앞을 점거하며 참석자 진입을 막는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a9805f09155cae3d13f0edcf6a669ce17531cc1dc7e3de40a274a241497a6da" dmcf-pid="zpqT6XSryq" dmcf-ptype="general">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가 한창이던 2019년 4월, 주호(40·가명)는 국회의사당 7층 의안과 앞에서 육탄전을 벌이고 있었다. 막으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대치는 몇 날 며칠 이어졌다. 주호는 나흘을 국회에서 먹고 자야 했다. 그는 국회의원실 보좌진이었다.</p> <p contents-hash="a43fe6483532f620bfded717ff39f99525cefca128141afaf2ecab65d83b872d" dmcf-pid="qUByPZvmTz" dmcf-ptype="general">2019년에도 검찰개혁이 최대 정치 현안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고 검·경 수사권을 조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려 신속하게 처리하고자 했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공수처 신설에 반대했다. 법안 접수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의원, 보좌진, 당직자들이 국회 의안과 등을 점거했다. 막힌 문을 뚫으려는 민주당 사람들과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다.</p> <p contents-hash="b95d8acd621ba19a30f930912c7272f3d7d6d56e8ed68f2e33d634c7081fb25c" dmcf-pid="BG1rqhDgS7" dmcf-ptype="general">7년 만의 ‘동물국회’였다. 빠루(쇠지렛대), 망치, 장도리가 등장했고 다치거나 탈진한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갔다. 의원님들은 방송사 카메라가 철수하면 퇴근했지만 보좌진과 당직자들은 밤이고 낮이고 국회를 지켜야 했다. 밤이 오면 주호는 간이침대에 몸을 뉘였다. 병든 정치의 한복판에서 주호의 몸과 마음도 지쳐갔다.</p> <p contents-hash="2d0c7660a31e6a9dbf41114cc1620441fdc93fc89081c6f2129c8822be74534d" dmcf-pid="bHtmBlwahu" dmcf-ptype="general">주호를 처음 만난 건 2025년이다. 여러 중독 당사자들이 그랬지만 주호도 전혀 약물 문제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서글서글하고 주위 사람들을 묵묵히 돕는 사람이었다. 중독 당사자 공동체에서 생활하던 그는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할 때, 물건을 찾아야 할 때, 누군가 심부름을 다녀와야 할 때 언제나 주저 없이 “제가 할게요” 하고 말하곤 했다. 여진이 미나의 재판 일정 때문에(<a href="https://www.khan.co.kr/article/202609010600071" target="_blank">①편 참조</a>) 고민하고 있을 때 주호는 별 말도 없이 재판 기일 변경 요청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해 주었다. 왕복 세 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구치소에 있는 미나를 격려하러 오기도 했다. 그 먼 길을 달려와서 접견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이 고작이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9b494566be7d3fd61ade36431dc2b902024e3129af282ed5db962b42731f4e0e" dmcf-pid="KXFsbSrNCU" dmcf-ptype="blockquote2"> <strong>정치의 한복판에서 지친 몸과 정신…주호는 각성제를 찾았다</strong> </blockquote> <p contents-hash="eac379c4eacb9dcbbede945cff56de6653e5012bbdbaf9b80265df401b42b888" dmcf-pid="9Z3OKvmjTp" dmcf-ptype="general">주호는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 말 잘 듣고 착실한 주호를 특히 어른들이 예뻐했다고 한다. 대학 진학도, 취직도 무난하게 했다. 큰 부침 없이 살아왔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의원실 보좌진으로 일할 기회가 생겼다. 일은 고됐지만 보람 있고 즐거웠다. 입법의 최전선에서 일한다는 자긍심과 사명감도 컸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의원실 식구들과 같이 바다를 보러 놀러간 것, 바닷가에서 ‘영감님’ 흉을 보며 동병상련을 나눈 것이 주호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p> <p contents-hash="3d536eef8d30b31983a2a356eb2ea84cbd46811173e8e50157e1111bc1722320" dmcf-pid="250I9TsAT0" dmcf-ptype="general">그런 주호의 뱃속에서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내시경 중 길이 4㎝의 종양이 발견됐다. 의사는 그냥 두면 암이 될 수도 있었다고 했다. 주호는 개복 수술을 받았다. 배를 제법 갈라야 하는 큰 수술이었다. 더 늦기 전에 발견해서 천만다행이었다. 주호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술 후 국회로 돌아가려니 몸이 예전같지 않았다. 계속 처지고 아팠다. 그전엔 쉽게 해내던 일들이 벅차고 짜증스러워졌다. 주호가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기에 한 달 병가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국회는 사람을 넉넉히 기다려 주는 곳이 아니었다. 주호는 동료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스스로를 다그치기로 했다.</p> <p contents-hash="82caab69a0c8545d8bf14bcc62914c93cf661868ae2a1985a02fe0121c21cde8" dmcf-pid="V1pC2yOch3" dmcf-ptype="general">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와중에도 주호는 의원을 모시러 지역구를 오갔다. 비서가 직접 깨우러 가야만 일어나는 의원, 아침상에 ‘써니 사이드 업’ 계란후라이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의원, 젓갈 반찬이 없으면 역정을 내는 의원…. 주호는 이런 의원들에 비하면 그가 보좌하던 의원은 “나쁜 편은 아니었다”고 했다.</p> <p contents-hash="24b7ea049ac3ab685a4cfcaf87a8aa948b88968f883cdb01dc834a022b145aaa" dmcf-pid="ftUhVWIkvF" dmcf-ptype="general">다만 서울에서 2시간 걸리는 지역구에서 매일 출퇴근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었다. 새벽같이 의원을 태우러 지역에 가야 했다. 깊은 잠에 들 수가 없었다. <i>“의원회관에 있는 수면실은 일부러 안 갔어요. 너무 푹 잠들면 못 일어나거든요.”</i> 그래서 주호는 늘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잤다. 졸음운전을 하는 날도 있었다. <i>“이러다 정말 죽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i>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이 긴장에서 자유로울 날이 없었다. 주호는 점점 우울해졌다. 일을 다 때려치우고, 때로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러면서도 주호 안에 자리잡은 책임감은 ‘버텨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p> <p contents-hash="089828a24ada503fbf46d7a8c7d7b828c504f76d8a6f91c29704c7ae989300eb" dmcf-pid="4FulfYCEWt" dmcf-ptype="general">살기 싫지만 버티기는 해야 한다는 마음. 국회 생활은 이런 모순된 상태로는 지속할 수 없는 것이었다. 주호는 한계에 몰려 있었다. 이 상황을 넘기려면 ‘각성제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잠을 덜 자고도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어야 했다. 국회의 하루는 어느 곳보다도 빨리 시작되고 늦게 끝났으니까. 구글에서 여러 날 정보를 뒤졌다. 텔레그램 대화방 같은 정보들이 술술 흘러나왔다고 주호는 말했다. 각성제라는 답을 정해놓은 주호의 눈에 ‘필로폰’이 들어왔다.</p> <p contents-hash="50ba3c9eff94d2ba656627217b824b64de7a36d7eb11f993585acfa2e14386c7" dmcf-pid="8981iUZvW1" dmcf-ptype="general">주호는 본디 호기심이 많았고 궁금하면 해 보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주호는 본래의 주호를 잃어버린 상태였다. <i>“지금 생각하면 미친 거죠. 그때는 탈출구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i> 주호에게 필로폰은 버틸 수 없는 시간을 지나가게 해줄 묘약처럼 보였다. 2019년의 어느 가을날이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f54c3692d8ecb65737e24d77cf103623cbb5a97412505549150012e690f5e43" dmcf-pid="626tnu5Tl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주호를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2/khan/20260922060712575cdll.png" data-org-width="1200" dmcf-mid="uG7JoztWy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2/khan/20260922060712575cdll.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주호를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figcaption> </figure>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70c8a0db1b57a4de5e815c928a99f50f36d0bec85f52efe59088abc02d70af70" dmcf-pid="PVPFL71ylZ" dmcf-ptype="blockquote2"> <strong>주호를 삼켜버린 약…2번의 수감, 그리고 회복</strong> </blockquote> <p contents-hash="1d32d83e8c3b8eb19fa08c87ca2022c9dd56f857693330a777507c70144a4e48" dmcf-pid="QfQ3oztWWX" dmcf-ptype="general">무슨 약인지 알았다면 당연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끌림만 있고, 주호가 알아야 할 정보는 없었다. 한국 사회가 아직 본격적으로 마약 문제를 앓기 전이었다. 끊기 쉽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주호가 아는 건 거기까지였다. 자신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이야 ‘던지기 수법’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주호가 약을 살 때만 해도 판매자와 구매자가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대면으로 돈과 물건을 거래했다. 딜러는 차로 2시간 거리를 이동해 주호를 만나러 오기도 했다.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다. 돌아보니 남는 장사였다. 한 번 물건을 산 고객은 거의 반드시 충성 고객이 된다. 그렇게 그의 팔에 주사기가 꽂혔다.</p> <p contents-hash="20b40380b46f75058536c06d0a88002bbb650ab9dd921c22d085e61cd6ec0a45" dmcf-pid="x4x0gqFYWH" dmcf-ptype="general">첫 투약. 약을 사두고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 며칠을 놔뒀다. 약 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같이 해보기로 했다. 물론 좋았지만 ‘이거 없이는 못 살겠다’는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젠 더 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 때만 가끔씩 사용하면 되는 약물 같았다. 적은 양만 했는데도 정신이 충분히 각성돼서, 남은 약은 사람들에게 주고 왔다.</p> <p contents-hash="48ec9e815f334592b949157fad2554dd24574c250c8cac605f2fa1c0c676de9e" dmcf-pid="yhyNFDgRyG" dmcf-ptype="general">착각이고 오만이었다.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주호의 머릿속을 약이 지배하고 있었다. 친구를 만날 때도, 운전하는 중에도, 국회에 있을 때도… 계속해서 생각났다. 하는 방법도 알았겠다, 주호는 혼자 알아서 약을 하기 시작했다.</p> <p contents-hash="33e8dc709d443f1bcdbf330a4e9ab996f532985c678e3fd0eac04c9ee7b0cf48" dmcf-pid="WlWj3waeTY" dmcf-ptype="general">첫 투약 후 두 달 만에 주호는 검거됐다. 운이 나빴다. 10년, 20년 약을 해도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그 운은 주호의 것이 아니었다. 수사기관에게 국회 보좌진 신분인 주호는 일종의 횡재였다. 기사도 나왔다. <i>‘현직 국회의원 보좌진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던지기로 구매하려다 덜미’</i>. 주호가 어떻게든 버텨보려던 국회는 순식간에 전 직장이 됐다.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빨간 줄’도 그어졌다.</p> <p contents-hash="c07d5b73d78637c02b48a773633a7e820815b6aaaf3068f59093e79373212501" dmcf-pid="YSYA0rNdyW" dmcf-ptype="general">안간힘을 써서 남아있으려던 곳에서 튕겨 나오고 나니 그 다음은 끝없는 공허였다. 허무가 주호를 마음껏 집어삼켰다. <i>“며칠은 망연자실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고 나니까 약을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약이나 실컷 하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 했어요. 막 했어요.”</i>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경찰에 잡혔다. 착실한 모범생, 성실한 보좌진 주호는 수감 신세가 됐다. 이걸로 끝이었을까? 출소한 주호는 또 약에 손을 댔다. 마약은 끈질기게 사람을 망치고, 징역은 약 끊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 그는 2년 만에 다시 철창에 들어갔다. 12·3 비상계엄 이후 며칠 뒤 세상에 나왔다.</p> <p contents-hash="0356fdd61c532572378337edff88ce1546d5f7ff5fe3ddb014fe37a785d8afba" dmcf-pid="GvGcpmjJly" dmcf-ptype="general">2019년의 주호는 필로폰이 아니라 위로와 안식이 필요했다. 7년 전 자신이 안쓰럽고 위태로웠다는 것을 지금은 알 수 있다. 주호는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자부심과 자존심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말했다. 가장 망가진 생각은 이거였다. <i>“당시에는 정치판 물도 이상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나까지 뭐 된 것 같은 착각. 난 안 걸릴 거고, 걸려도 힘 잘 쓰면 한 번 정도는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말 같지 않은 생각이죠.”</i></p> <p contents-hash="d184a1f88496044c55f73eb0c151b6d2ec65748bc9c1a337eec34fea5ebc395c" dmcf-pid="HCTatEoMCT" dmcf-ptype="general">주호는 1년 가까이 단약 중이다. 지나온 시간을 술술 풀어준 끝에 주호는 말했다. <i>“저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제 이야기가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i></p> <p contents-hash="389c4a25dda93494fa6c4b96f2d4161dd4255e080cf19b68f49f95dd09d589f2" dmcf-pid="XhyNFDgRCv" dmcf-ptype="general">(⑧편에서 계속)</p> <p contents-hash="b2b4932677520ee45c9cbe1f3952b7b4cd53a71f990b498b7f2377dcd8449701" dmcf-pid="ZlWj3waevS" dmcf-ptype="general"><strong>[끊는 사람들] 연재는 <a href="https://www.khan.co.kr/series/articles/as432" target="_blank">https://www.khan.co.kr/series/articles/as432</a>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QR코드로도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640d03b697fb4f46b02449e17aab9267c304ff11c1d210b07113b3e5b2f5938" dmcf-pid="5SYA0rNdl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2/khan/20260922060713899wyga.png" data-org-width="410" dmcf-mid="7sdISJ6bl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2/khan/20260922060713899wyga.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08dbab08ba612a28568e5e25307cf87fe9045f461da727ee29503a2425b7008" dmcf-pid="1vGcpmjJvh" dmcf-ptype="general">※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p> <p contents-hash="7128580f5e01f9dda252b1184579152b1ec5cc82979fce9c122941b4f7045112" dmcf-pid="tTHkUsAivC" dmcf-ptype="general">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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