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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투명인간'이 되길 자진하다, 청소노동자의 일기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
2026-10-14 12:17:3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투명인간' 자처한 청소노동자의 일기<br>목표는 '소리 소문없이' 청소를 마치는 것<br>공공부문 청사 휴게실 위치는 일종의 '계급도'<br>"있던 대기공간마저 없어질까 무서워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eDidbIkiN">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e0a6627769cd9faae9c60627c1ffd4c981be9c41175125010c40059bd109c967" dmcf-pid="pdwnJKCEia" dmcf-ptype="pre"> 편집자주 <br>2022년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시민과 공무원이 매일 이용하는 법원, 경찰서, 정부청사 등 행정사법기관의 깨끗한 환경을 책임지는 청소노동자들은 여전히 0.8평 락스 창고나 창문 하나 없는 지하 밀실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본지는 수도권 주요 행정사법기관 휴게실 실태 데이터 전수 분석과 현장 취재를 통해 공공부문의 노동 환경과 제도적 사각지대를 조명합니다. </blockquote>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f1e1b432e49a1b6785f72529bd74f8e8ace3f6e5e1b1d38b96dfba86744084af" dmcf-pid="UJrLi9hDJg" dmcf-ptype="pre"> 50대 청소노동자 곽길래(가명)씨의 일기 <br>서울의 A법원 6년차 노동자의 진술을 토대로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51369c2959a0a99e99e546897663d5151f0b17cd62a1e0c82f72efa1adc2faf" dmcf-pid="uimon2lwi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9월 서울 A 법원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가 목걸이형 휴대용 선풍기를 매고 손수건을 목에 매고 있다. 2026.10.13 최주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15159rgov.jpg" data-org-width="1440" dmcf-mid="Xl0gWEKpn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15159rgo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9월 서울 A 법원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가 목걸이형 휴대용 선풍기를 매고 손수건을 목에 매고 있다. 2026.10.13 최주연 기자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5783f01ff8f7c56fd56fff0cd84662ff95a81872095fe54143341fb50b0fbf7" dmcf-pid="zLOaofvmn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9월 서울의 A법원 앞에서 청소노동자가 청소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16451atlk.jpg" data-org-width="1440" dmcf-mid="ZxWQmiFYd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16451atl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9월 서울의 A법원 앞에서 청소노동자가 청소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7399f9ca6ef0a88e923d8a868986ecd221a048930e642f3ea8ea4d8b175cd2d" dmcf-pid="qoINg4Tsni" dmcf-ptype="general">법원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는 이들은 우리, 청소노동자다. 첫 차도 다니지 않는 시각에 인적 없는 컴컴한 밤거리를 걸어 출근한다. 매번 다녀도 무서운 이 거리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안개 사이로 보이는 언니들의 익숙한 실루엣이다. 보안요원조차 출근하지 않은 청사 정문을 통과하면 우리의 일과는 시작된다.</p> <p contents-hash="a79849082ea2873f35290d1f41ef75637a1b9f8d72e44ac1571b10546ae26015" dmcf-pid="B7xBzYiPdJ" dmcf-ptype="general">청소 노동은 눈에 띄지 않을수록 성공적이다. 법원 '언니'들은 정식 출근 시간인 오전 6시 반보다 두 시간 일찍 나온다. 처음엔 왜 그렇게까지 하나 싶었지만 이젠 안다. 정시 출근을 하면 정해진 양을 다 해내지 못해 직원들이 들이닥친 화장실에서 이리저리 몸을 피해가며 청소를 해야 한다. 곤혹스러움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사람들 없을 때 빨리 빨리 해야 해." 일을 처음 알려줄 때 언니들이 했던 입버릇 같은 말이 무슨 뜻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p> <p contents-hash="f2380e47e67a6dcacac990a91be1257bee2f8cc4e18fc5ee3306d266d9bcc8e9" dmcf-pid="bzMbqGnQMd" dmcf-ptype="general">이곳 언니들은 다 착하다. 5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각자 다른 일을 하다가 이곳으로 왔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한 사람도, 정수기 필터 만든 공장에서 일한 사람도 있지만, 다들 이 일처럼 몸이 소모되는 일은 없다고들 말한다. 민원동 작업자는 휴지통 100여개를 비운다고 허리가 나가고, 법정동 작업자는 재판정 책상과 의자를 닦으며 손목이 시큰거린다. 언니들의 목표는 딱 한 가지다. 65세 정년까지 이곳에서 큰 지병 없이 잘 은퇴하는 것.</p> <p contents-hash="e8f7d02c26116e52161372b7b566c543d62059bd10baaaf76ab134c0ab92589e" dmcf-pid="KqRKBHLxne" dmcf-ptype="general">휴식은 내가 알아서, 틈틈이 누려야 한다. 화장실 옆 '창고 휴게실'이 우리에겐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넓디 넓은 청사에서 공무원이나 민원인의 시선을 받지 않고 편하게 다리를 뻗고 쉴 만한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하에 공식휴게실이 마련돼있긴 하지만 가는 길은 험난하다. 엘리베이터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으면 새벽부터 땀과 먼지에 젖은 몸에서 혹시 냄새라도 날까 선뜻 타지 못한다.</p> <p contents-hash="7c8b0da950cc615e55779c8b02923a3356e7fdfe803de92455128ff68f135070" dmcf-pid="9Be9bXoMLR" dmcf-ptype="general">창고 휴게실은 청소를 더 잘하기 위한 대기공간의 역할도 한다. 오전에 구역 전체를 깨끗이 치운다면, 오후는 근처에서 대기하며 비품을 채우고 오염을 처리한다. 전등이 나갔다거나, 변기가 막혀있다거나 누군가 미화직 사무실에 귀뜸해주러 한 전화를 받고 움직이면 이미 늦다. 변기 물은 넘쳐 있고 바닥은 흥건해지기 일쑤다. 누가 말하기 전에 알아서 잘 깔끔하게 센스있게 확인하는 것이 이 일을 하며 얻은 지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8d2e11248f60f3439383a03df09505df7f1f3f319c73c725a8b4bc60f484e77" dmcf-pid="2bd2KZgRJ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9월 한 청소노동자가 서울 A법원의 위치한 화장실 옆 층별 휴게실 창고에 앉아있다. 최주연 기자·그래픽 이지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18058diia.png" data-org-width="1440" dmcf-mid="52UlqGnQL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18058diia.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9월 한 청소노동자가 서울 A법원의 위치한 화장실 옆 층별 휴게실 창고에 앉아있다. 최주연 기자·그래픽 이지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05c2aa4f7f19471e57796f9a3e5e170a5933e9fd2aa9ab6591a740539f0e70b" dmcf-pid="f9if21NdMQ" dmcf-ptype="general">예전에 일하던 곳에선 손 빠르고 야무지다는 말을 듣는 나도 판사실 청소를 할 때면 긴장된다. 법원 특유의 정적과 매끈하게 폴리싱된 의자는 은근히 나를 위축시킨다. 카드키를 찍고 들어가면 넓은 접대용 테이블 뒤로 업무용 책상이 보인다. 사무실엔 판사님이 전날 일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의 원칙은 단 하나, 바닥에 있는 것만 치우고 책상 위 서류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서류 하나라도 사라지면 화살은 이곳에 유일하게 출입한 사람인 청소노동자에게 돌아온다.</p> <p contents-hash="a76ccfae18bb3809e120357b2939541469b669b2013a62aebb24a38a81d52946" dmcf-pid="42n4VtjJeP" dmcf-ptype="general">청소노동자 공무직 전환 이후 처우가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따뜻하지 않음을 느낀다. 걸레 빠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고, 몇 년 전에는 개인 책상까지 닦아달라는 행정관의 요구에 서러워 눈물 흘린 언니도 있었다. 물론 한명 한명은 그저 당장의 불편함에 초점을 맞춘 악의 없는 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p> <p contents-hash="2059d8d32c9fb251fe80f2071a272607b28c6ec3063d4ed6087a0c211c938b4b" dmcf-pid="8VL8fFAiL6" dmcf-ptype="general">얼마 전 같은 법원에서 일하는 한 사람이 중얼거렸다. "다 평등한 척 하지만, 청사 구조가 제일 솔직해. 휴게실만 봐. 우린 지하, 직원은 지상, 판사님은 스카이라운지 같은 고층 사무실에서 쉬잖아." 만약 우리가 민원을 보는 공무원이었다면, 혹은 서울 서초동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사무실에서 판결문을 작성하는 판사였으면 어땠을까.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eed4d3fcf0923b02cf75a2fd1444b5a60e39e3c999c54f05e010991bc3c325a" dmcf-pid="6fo643cnn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9월 A법원의 화장실 앞 비품창고를 개조한 층별 간이휴게실에 멀티탭이 설치돼있다. 해당 법원 본부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멀티탭 철거를 요청했다 최주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19575icln.jpg" data-org-width="1440" dmcf-mid="1HuSBHLxi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19575icl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9월 A법원의 화장실 앞 비품창고를 개조한 층별 간이휴게실에 멀티탭이 설치돼있다. 해당 법원 본부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멀티탭 철거를 요청했다 최주연 기자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f163a94dc530875d4c66bcf4fbe924b594c9891cfa806983b625035d900eaa5" dmcf-pid="Q8aQ6pEoM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9월 서울 A 법원의 새벽 모습. 최주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20867mazq.jpg" data-org-width="1440" dmcf-mid="Fs7vbXoMJ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20867maz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9월 서울 A 법원의 새벽 모습. 최주연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7ca45adc218c699f9a8417a540b8a5b3be8fc9e8e44ecec36b3c8fb43a8fac8" dmcf-pid="yvpWTcB3i2" dmcf-ptype="general">얼마 전 법원에서 임시 휴게실의 멀티탭을 12월까지 모두 철거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예전부터 법원은 이 휴게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 공공기관 지침상 출근길 가장 고된 노동이 이루어지는 새벽 시간부터 8시 반 전까지는 냉난방도, 공조기도 틀어주지 않는다. 환기조차 되지 않는 작은 창고에서, 전기매트마저 뺏긴 채 견뎌야 할 겨울이 벌써부터 까마득하다. </p> <p contents-hash="cc184d36bef041750fc37ca55f6efa12aab2ca4d36976addea6b52d5a3891511" dmcf-pid="WTUYykb0J9" dmcf-ptype="general">한 기자가 청사에 다녀갔다. 휴게공간을 취재한단다. 인터뷰 응해줄 사람이 있냐며 기자의 눈을 언니들은 피했다.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어 있는 휴게실 마저 없어질 수 있다는 언니들 말도 이해한다. 하지만 용기를 내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청소구역 가까운 곳에서 커피포트로 따뜻한 물을 만들어 먹는 것일 뿐이라고.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8f0537a8aedb5492cc6518e7e8227c4f35dc3ca81e6df773ca3f7692492301e" dmcf-pid="GW7HYD9UJ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청소노동자 인터랙티브"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22138fvfq.jpg" data-org-width="800" dmcf-mid="3ZSr3lx2L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22138fvf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청소노동자 인터랙티브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04afe35598adfe81260c59a33025f1797fc15f059125795fa72bb3c91df9565" dmcf-pid="XGqZHrV7dq" dmcf-ptype="general"><strong><청소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확인하세요></strong></p> <p contents-hash="1b89f95c035a2f894db9ca44587a377f6b7517f014e8f61199851d5a0b8b5ba4" dmcf-pid="ZHB5XmfzJz" dmcf-ptype="general">휴식다운 휴식을 누리지 못하는 공공부문 청소노동자의 노동 환경,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거나 QR코드를 찍어 귀여운 토끼 청소부의 하루를 플레이하며 휴게 환경을 직접 체험해보세요.</p> <p contents-hash="a3674debd2732c714139ef5ed1041fd78d4a3f8ee17d937b7e17c19cee9a82b8" dmcf-pid="5Xb1Zs4qJ7" dmcf-ptype="general">https://www.hankookilbo.com/interactive/cleane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b24000efb0c701e545fa8ad0cee586162b85a23e54fabc9bf57f768761b2d02" dmcf-pid="1ZKt5O8BL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청소노동자 휴게실태-QR코드"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23429wzsf.png" data-org-width="357" dmcf-mid="0SSr3lx2L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hankooki/20261014120123429wzsf.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청소노동자 휴게실태-QR코드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018d9f4052238212183e804dc69d36b4c078192d120dbe2fb3ed390fdee048b" dmcf-pid="3tV0FhQ9R0" dmcf-ptype="general">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br>장련성 기자 cys91@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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