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뉴스12]
이번 학기 전국 2,700여 개 학교에서 운영되는 늘봄학교는 교육부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입니다.
원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방과후 돌봄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지만, 공간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는데요.
황대훈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대구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정규 수업이 끝났지만, 학생들은 영어 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되는 맞춤형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 심서연 1학년 / 대구 삼영초등학교
"친구들이 영어로 하니까 너무 재미있어지고 달라지는 것 같아요."
또 다른 교실에서는 미술활동이 한창입니다.
휴식과 프로그램을 번갈아 가며 최대 6시까지 학교에 머무는데,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매일 다릅니다.
인터뷰: 권도율 1학년 / 대구 삼영초등학교
"학원에서는 공부할 때 1시간 동안 공부하고 쉬는 시간이 없고 학교는 쉬는 시간이 있어요. 그림도 그릴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고…."
이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신청한 학생은 81명으로 신입생의 86퍼센트였는데, 학교 측은 희망 학생 모두를 수용했습니다.
맞춤형 프로그램 확대로 방과후학교 참여율도 늘어, 전교생의 67퍼센트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영택 강사 / 대구 삼영초등학교
"올해 들어서 갑자기 수강생이 많아진 탓에 드럼 패드를 바로 주문하긴 했는데 아직 오지 않은 상태고요. 그래서 번갈아가면서 기본적인 리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돌봄교실에서 탈락하면 아이를 맡길 곳부터 찾아야 했던 학부모들은, 늘봄학교가 시행되면서 학원비 부담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경주 학부모 / 대구 삼영초등학교
"사교육비 절감이 체감상 크게 느껴져서 경제적 부담을 좀 덜 수 있게 되었고요. 아이가 너무나 늘봄교실을 좋아하고 가고 싶어 하는 말을 듣고 안심이 된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남겨진 과제입니다.
이 학교도 교실 2곳을 늘봄 겸용 교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교실을 내준 교사들은 학년별로 마련된 연구실로 이동해 업무를 이어갑니다.
교육 당국은 지역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어 학교 밖 공간까지 늘봄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100m 이내에 아주 짧은 거리에 있는 공공기관들을 섭외해서 부족한 공간은 그런 쪽과 협력해서 지역 돌봄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번 학기 전국 2,700여 개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늘봄학교는 다음 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