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가지치기로 일명 '닭발' 가로수로 흉물스럽게 변한 보문호 버드나무. 경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북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의 버드나무가 가지를 모두 베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하자 환경단체가 보존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1일 성명서를 내고 보문호 산책로의 버드나무 37그루가 줄기만 덩그러니 남긴 채 가지를 모조리 베어내면서 흉물스러운 일명 '닭발' 가로수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는 연분홍 벚꽃과 어우러져 연둣빛 수양버들의 자태를 볼 수 없게 되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연은 보문호 조경을 관리하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에 확인한 결과 산책로의 버드나무 줄기가 많이 썩어 태풍 등 강한 바람에 부러질 위험이 있어서 '위험 수목'으로 지정해 5년 주기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가지치기로 일명 '닭발' 가로수로 흉물스럽게 변한 보문호 버드나무. 경주환경운동연합 제공
하지만 '닭발' 가로수가 된 버드나무를 육안 관찰한 결과 30% 정도만 줄기가 많이 썩었고, 70%는 위험한 상태가 아니었지만 공사는 관례적으로 가지를 베어냈다고 비판했다.
환경연은 경주시는 주요 유적지의 오래된 보호수들을 외과수술 방법 등으로 보존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늘 찾아 휴식을 즐기는 보문호 버드나무도 가지를 살리면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잘려진 나무를 다시 붙일 수는 없지만 5년 후에는 보문호의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닭발'이 되는 잘못은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주환경연 관계자는 "버드나무 보존 방안을 마련해 앞으로는 10년을 잘 가꾸어 풍성하게 푸른 자태를 뽐내는 버드나무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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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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