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노출 美장기채ETF,
환·채권 차익 동시에 노려
日금리인상에도 엔화 약세
올들어 -10% 손실 눈덩이
일본 엔화.
달러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에 투자한 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과 별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개시가 가시화해야 해당 상품의 수익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 기준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ETF는 전거래일 대비 1.58% 하락한 9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이후 손실은 -10%가 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해당 ETF는 미국채 30년물 투자에 따른 자본 차익과 함께 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누린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본 ‘마이너스 금리’ 종료로 해당 상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ETF를 950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난달 BOJ 금융정책위원회가 긴축 전환을 발표했음에도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최초로 미국 장기채권에 현물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연초 이후 약 7% 하락하며 손실폭이 더 작았다.
증권가는 지난달 말까지 미국 물가 둔화가 지연된다는 가능성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며 3월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40년간 일본이 긴축을 단행한 유일한 시기인 지난 2006년~2007년과 비교할 때 미국 연준 금리 인하가 본격화해야만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BOJ는 2006년 7월과 2007년 2월 각 26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당시 2006년 6월 달러당 114엔에서 2007년 6월 달러당 123엔으로 BOJ의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를 보였다”며 “이후 엔화 강세를 촉발한 요인은 2007년 9월부터 12월까지 100bp 수준의 연준 금리 인하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준 금리 인하 개시 전후인 6~7월 추세적 달러 약세와 기타 통화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시 엔화는 안전자산으로서 지위가 확고했던 반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며 안전자산으로서 지위가 흔들린다는 관측이 있어 연준의 인하 개시에도 2007년 수준의 엔화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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