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 3월 5934대 판매로 수입 베스트셀링카 압도적 1위
테슬라 전체 6025대 판매로 BMW에 이어 2위
보조금 축소, 케즘 현상에도 큰 영향 없어
테슬라 모델Y. ⓒ테슬라코리아
전기차 업계 강자 테슬라의 위력은 여전했다. 1~2월 주춤하는가 싶더니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된 3월 단숨에 국내 수입차 시장을 석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3월 국내 시장에서 602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1위인 BMW(6549대)와 불과 500여대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업계 부동의 투톱 중 하나였던 메르세데스-벤츠(4197대)는 큰 차이로 눌렀다.
테슬라는 KAIDA 회원사는 아니지만 올해부터 KAIDA가 집계하는 수입차 등록대수 통계에 포함됐다. 테슬라가 포함된 덕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뻔했던 수입차 판매 통계가 6.0%의 성장을 보였다.
테슬라는 국내 진출 이후 줄곧 큰 인기를 누렸지만 올해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기차 시장이 케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정체기)에 빠진데다, 테슬라의 주력 차종인 모델Y가 받을 수 있는 전기차 국고보조금이 지난해 514만원에서 195만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모델Y 기본 가격이 정부 보조금 지급 기준 조정(5700만원 이하→5500만원 이하)에 따라 지난해 5699만원에서 올해 5499만원으로 인하됐음에도, 소비자 부담은 오히려 늘게 됐다.
테슬라가 올해 1월 단 1대를 판매한 데 이어, 2월에도 174대 판매에 그쳤을 때만 해도 부정적 전망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였지만 3월 판매실적으로 반전이 이뤄졌다.
테슬라의 판매 고공행진은 가성비 차종인 모델Y가 주도했다. 3월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대부분인 5934대가 모델Y 판매량이다. 이 차종 하나만으로도 수입차 전체 판매 2위가 가능했다.
모델Y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른 차종들을 압도했다. 2위인 BMW 520(1553대)의 4배 가까운 판매량을 보였다.
모델Y, 그리고 테슬라의 합류로 KAIDA가 집계하는 구동계(연료)별 등록 통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전기차 판매가 8242대로 32.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가솔린(5901대, 23.4%)을 뛰어넘었다.
구동계별 1위는 9967대(39.5%)가 판매된 하이브리드였지만, 전기모터로 주행이 불가능한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기차가 1위인 것으로 추정된다. KAIDA가 하이브리드차 분류에 포함시키고 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전력계통이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보조해 일부 연비 개선 효과를 내긴 하지만 내연기관 개입 없이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는 시스템은 갖추고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되더라도 국내에서 높은 브랜드파워를 지닌 테슬라의 선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초기 국내 시장에 진출한 모델S, 모델X 등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면서 “대중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Y, 모델3 역시 그 이미지의 후광을 업고 있기 때문에 보조금 축소에 따른 가격 부담이 다소 있더라도 실구매가 5000만원 언저리를 유지한다면 테슬라를 찾는 이들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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