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잠원동 아파트 10억 대출
대출거래약정서 위반은 확실
상환 안 하면 연체등록 될 것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3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가 양문석(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 대출금 전액을 회수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4일 “오늘 대출금 전액을 회수하겠다는 내용의 등기를 양 후보에게 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 검사원이 ‘용도 외 사용’을 확인하면 현장에서 대출금을 회수하라고 조치할 수 있다”며 “(현장 검사원의) 회수 요구를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실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불법성을 아직 판단한 것은 아니지만, 대출거래약정서를 위반한 것은 확실하니 내부 규정에 따라 환수조치를 실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집을 처분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 보통 1개월 정도 시간을 준다”며 “그 안에 처분해서 대출금 상환을 해야 하고, 상환하지 않으면 연체등록이 되고, 이는 신용 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오전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한 고객이 금고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후보는 2020년 1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부인과 공동명의로 사들인 뒤, 이듬해 4월 딸 명의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의 대출을 받아 아파트 구입 때 대부업체에서 진 빚 7억5천만원을 갚았다. 경제 활동을 한 적 없는 양 후보의 대학생 딸은 이 과정에서 잠원동 아파트를 담보 삼아 10억원이 넘는 사업자 대출을 받아 ‘용도 외 사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양 후보는 “새마을금고에서 제안한 대출”이라고 했지만, 수성새마을금고 쪽은 “대출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맞서왔다.
현장검사에서 드러난 내용을 공개할지는 금감원 쪽과 논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는 오는 9일까지 예정돼 있다”며 “아직 결과 발표 (여부와 날짜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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