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비하 이어 의료계에 막말
“생명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 권력을 얻으려는 것”
유튜브 출연해 의사들 비난
피습 관련 음모론 언급까지
김준혁 어린이집서 간담회 김준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가 3일 수원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임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준혁 후보 SNS 캡처
각종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가 올해 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피습 후 돌연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두고 지역 의료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자 의사들을 언급하며 “생명을 존중하려는 게 아니라 권력을 얻겠다는 것이다. 미친 나라”라고 언급한 게 추가로 드러났다. 이화여대 졸업생·재학생들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대 대강당에서 김 후보 막말을 규탄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1월 8일 친민주당 방송인 서울의소리 유튜브 ‘유용화의 뉴스 코멘터리 ‘김건희 왜 두문불출하나’’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 피습을 언급하며 “이 대표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다 연동됐다. 여기에 더해 의사들까지”라고 말했다. 방송 진행자가 의사들을 가리켜 “뭐예요. 그 사람들은”이라고 거들자 김 후보는 “생명을 존중하려는 게 아니라 이걸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얻겠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친 나라다. 이상한 나라고 미친 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 발언은 이 대표 피습에 기득권 세력이 연루됐다는 발언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부산 강서구에서 피습됐는데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돌연 119응급의료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시의사회 등 각 지방의사회는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고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란 입장을 내놓았고, 지역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후보는 당시 방송에서 백범 김구와 이 대표를 동일시하며 “백범 김구란 위대한 지도자를 암살한 사람들의 음모들이 오늘날 이 대표를 죽인 세력과 궤를 분명히 같이한다”며 “(이 대표가 살아서) 국운이 살아있구나.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 후보 논란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문화일보는 발언 취지를 묻기 위해 김 후보 측에 전화·문자로 입장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김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가능성, 이대생 성상납 등 여성 비하 발언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3일) 한 방송에 출연해 김 후보 이대생 성상납 발언과 관련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위안부가족협의회 등 피해자 단체와 박 전 대통령 유족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날 오후 이대에선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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