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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피부가 가려울 땐 긁어도 좋을까

온카뱅크관리자

2025-02-25 09:3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곽노필의 미래창 진피층에 있는 면역세포 활성화 염증 악화-완화 양면 효과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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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긁는 행위는 염증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더 이상의 감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기도 하는 양면적 기능을 한다.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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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려움증은 긁는 행동을 유발하는 감각 통증이다. 주로 피부를 자극하는 물질이나 염증에 의해 유발된다. 자극에 반응해 피부를 긁으면 상처 부위에 염증이 악화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가려운 부위를 긁는 건 왜일까? 가장 고전적이라 할 설명은 자극 물질이나 벌레를 제거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시적이나마 자극 부위의 가려움증에서 벗어나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그 시원한 느낌 속에 있는 숨어 있는 염증 반응 시스템의 한자락을 알아냈다. 긁는 행위는 염증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더 이상의 감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기도 하는 양면적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은 생쥐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피부를 긁는 행위는 항균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귀에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바른 생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째 그룹엔 마음대로 가려운 데를 긁을 수 있도록 놔두고, 둘째 그룹엔 목 부위에 깔때기를 씌워 긁지 못하도록 했다. 마지막 셋째 그룹은 가려움을 감지하는 뉴런을 없앤 생쥐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알레르겐을 바른 뒤, 세 그룹의 생쥐 피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피부를 긁도록 놔둔 생쥐들의 귀는 크게 부어오르고 호중구라는 염증성 면역세포로 가득찼다. 반면 가려운 데를 긁지 못한 생쥐는 붓기와 염증의 정도가 훨씬 약했다. 가려움 감지 뉴런이 없는 생쥐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긁는 행위가 피부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걸 뜻한다. 연구진은 이어 긁는 행위가 통증 감지 뉴런에서 P라는 화합물을 방출시키고, 이것이 연쇄적으로 비만세포라는 백혈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도 발견했다. 진피층에 많이 분포하는 비만세포는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또 다른 면역세포인 호중구를 끌어들여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접촉성 피부염의 경우 가려운 부위를 긁게 될 경우, 알레르겐에 의해 비만세포가 활성화되는 ‘직접 경로’와 P라는 물질에 의해 비만세포가 활성화하는 ‘간접 경로’가 합쳐져 더 많은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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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색포도상구균 수치 줄여주기도 연구진은 그러나 비만세포의 또 다른 역할도 발견했다. 활성화한 비만세포는 쥐의 피부 감염에 관여하는 박테리아인 황색포도상구균의 수치를 줄여줬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이다. 연구진은 “긁는 것이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방어 능력을 높인다는 것은 긁는 행위가 유익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한 동기와도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는 긁는 행위가 염증을 악화시킴에도 인간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에서 ‘가려우면 긁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진화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에서 시작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의 감소는 이 의구심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 셈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가려움증이 만성적인 경우에는 황색포도상구균 감소가 주는 이점보다 긁는 행위가 주는 염증 악화 피해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만세포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아 피부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 정보 Scratching promotes allergic inflammation and host defense via neurogenic mast cell activation. DOI: 10.1126/science.adn9390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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