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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탁구협회(공동취재단) 제공 |
‘삐약이’의 날갯짓은 계속된다.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서 두 차례 시상대에 올랐다. 혼합복식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동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여자복식에선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뛰어난 파트너들 덕분에 이렇게 큰 대회서 메달을 두 개나 따낼 수 있었다.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았던 메달들을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번 메달의 가치도 그에 못지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탁구선수권서 복수의 메달을 획득한 건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 이상수(삼성생명)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상수는 정영식 세아탁구단 감독과의 남자복식서 동메달, 남자단식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한국마사회 감독) 이후 32년 만이다. 현 부회장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작성했다. 유남규 탁구협회 실무부회장(한국거래소 감독)과의 혼합복식에선 은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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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탁구협회(공동취재단) 제공 |
아쉽게 결승전엔 진출하지 못했지만, 희망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여자복식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성인 무대서 신유빈은 지난해까지 대부분 전지희와 손발을 맞췄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복식 금메달, 더반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을 수확했다. 전지희가 은퇴하면서 홀로 남은 신유빈의 파트너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 유한나가 있었다. 성인 국제무대 데뷔 2개월 만에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품었다.
이미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주니어 시절 함께 국제대회에 나갔다.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서 2018년 우승, 2019년 준우승을 거뒀다. 유한나는 국내 최강 복식스페셜리스트로도 평가받는다. 소속팀 동료들과 종합선수권을 연속 제패하며 기량을 뽐냈다. 꽤 오랜만에 재결합했음에도 어색한 기류는 느껴지지 않는다. 신유빈은 오른손 포핸드 공격에 강점이 있는 반면, 유한나는 왼손잡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줄 수 있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신동으로 불렸던 자원이다. 2004년생, 어린 나이에도 굵직한 대회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올림픽만 하더라도 벌써 두 번(2020 도쿄-2021년 개최, 2024 파리 대회)이나 거쳤다. 2028 LA올림픽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 특히 LA 대회에선 남녀 단체종목을 없애고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사라졌던 남녀 복식 종목이 부활, 복식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2002년생 유한나, 1997년생 임종훈과 어떤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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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탁구협회(공동취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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