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스케일AI’ 지분 49% 인수 추진
해당 인력 기반 초지능 AI 연구소 설립
올트면 오픈AI CEO도 관련 기술 주목
전문가 “10년내 등장”…AI 역습 우려도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초지능 AI’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한 주요 빅테크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메타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 지분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AP]
“인간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다.”
단순히 인간처럼 작업하는 인공지능(AI)이 아니다. 이를 넘어서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AI 시대가 온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 시대를 넘어 ‘초지능(ASI) AI’를 대비해 수조원을 쏟아붓는 베팅을 시작했다.
AI를 고도화시키는 ‘기술 전쟁’이 절정에 치달으면 빅테크의 AI 주도권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메타 ‘20조원’ 베팅…오픈AI도 ‘초지능AI’ 주목=12일 글로벌 ICT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 지분 49%를 148억달러(약 20조 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
메타는 스케일AI 인력을 기반으로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스케일AI를 창업한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오픈AI, 구글 등 주요 AI 경쟁 기업 연구원 수십명에게 상당한 금액을 제시하며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는 합류에 동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메타가 초지능 연구소에 힘을 싣는 이유는 AI 주도권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초지능AI’가 답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지난 4월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4’를 선보였지만 성능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베헤모스(Behemoth)’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성능 우려로 출시가 연기됐다. ‘초지능AI’로 다소 뒤쳐진 AI 기술 경쟁을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의지다.
‘챗GPT’의 오픈AI 역시 초지능 AI에 주목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인류는 디지털 초인공지능을 구축하는데 가까워졌다”며 “AI 특이점은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특이점’은 AI가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는 시점을 의미한다.
그는 “처음에는(챗GPT 등장 초기)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지만, 금세 적응했다”라며 “놀라운 일이 일상이 되는 것이 특이점이 진행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올트먼은 “내년에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스스로 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2027년에는 현실 세계에서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할지도 모른다”며 “(AI가) 인간의 지능을 얼마나 넘어설 수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한 AI→강한 AI→초지능 AI’ 빨라진 기술 진화…‘역습’ 우려도=빅테크기업이 초지능 AI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AI 기술 진화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AI는 음성 인식 등 특정 작업만 수행하는 ‘약한 AI(ANI)’에서 인간처럼 모든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강한 AI(AGI)’로 진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보유한 초지능 AI까지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10년 안에 초지능AI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와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초지능 AI의 등장 시점이 10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AI 역습’을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오픈AI의 모델 ‘o3’가 실험 중 종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컴퓨터 코드를 조작해 입력된 지시를 거부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때문에 AI 진화 속도를 대응 가능한 수준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AI 민간 업체 ‘글래드스톤 AI’가 최근 발표한 ‘최첨단 AI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보고서에서도 AI의 급진적인 진화 속도에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보고서는 AI 기업 최고 경영진, 정부 안보 당국자 등 AI 분야 관계자 200여명을 1년간 인터뷰한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긴급 규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AI 감독 기관을 신설해야 한다”며 “AI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컴퓨터 성능을 제한해 최첨단 AI의 출현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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