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신형 정밀 유도 탄도미사일인 '하즈 카셈(Haj Qassem)'. /파르스통신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보복 공습에서 신형 고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하즈 카셈(Haj Qassem)’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15일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서 신형 정밀 유도 탄도미사일인 ‘하즈 카셈’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하즈 카셈은 2020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지난 5월 4일 이란은 이란 국영 텔레비전에서 하즈 카셈의 개량형인 카셈 바시르를 공개한 바 있다.
하즈 카셈은 사거리 1200㎞의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로, 대기권 재진입 시 마하 12, 목표물 타격 시 마하 5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길이는 11m, 무게는 7톤이며 500㎏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이 미사일에는 방어 시스템을 관통할 수 있는 기동성 탄두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매체 타스님에 따르면, 이 미사일에는 정확한 조준과 전자전 방어가 가능한 첨단 항법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하즈 카셈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배치된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과 패트리엇 방어시스템을 우회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은 이 미사일이 이란 중부에서 발사돼 사전 탐지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심에 이란 탄도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다. /X(옛 트위터)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사흘간 이스라엘 전역에 100~150여기의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보복 공습을 최소 5차례 이상 퍼부었다. 텔아비브, 예루살렘, 하이파 등 주요 도시가 공격을 받았다. 특히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바트얌의 주택 밀집 지역을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이스라엘 구조 당국은 15일 오전 “사흘간 최소 13명이 숨지고 28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번 보복 공격 미사일 중 일부는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주요 목표물에 명중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3일 오후까지 17곳이 이란 미사일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일각에서는 이란이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IDF) 관계자들은 이란의 주장과 달리 최근 발사된 미사일이 기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IDF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2024년 4월과 10월에 사용된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IDF는 이란이 주장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보유설도 부인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