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 15일 오후 11시 8명 대통령실에 제청
"단기간에 수사 마쳐야 하므로 수사능력 고려했다"
대검에 수사지원인력도 요청…서울 안 사무실 물색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건희 특검 특별검사에 지명된 민중기 변호사(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소재 자신의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5.06.1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박선정 김래현 오정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특검)가 인선부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내란·김건희·채상병 등 '3대 특검' 중 처음으로 특별검사보 후보자부터 추천을 마쳤다. 검찰에서도 특검팀 행정 지원을 맡을 인력 10명을 파견 받아 업무를 시작했다.

민 특검은 전날 오후 11시께 대통령실에 특검보 8인을 추천했다고 16일 밝혔다. 명단은 밝히지 않았지만 문홍주 전 부장판사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법연수원 31기인 문 전 부장판사는 광주 인성고를 졸업하고 창원지법·수원지법 안산지원·서울중앙지법을 거쳐 대전지법 형사부 부장판사·수원가정법원 선임부장판사를 지낸 후 2023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과거 진보 성향 법관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검찰 출신으로는 사법연수원 29기로 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형근 변호사와 박상진 변호사, 30기인 오정희 변호사 등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 특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이 어떤 주안점을 두고 후보군을 추천했는지 묻자 "우선 단기간에 수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능력을 고려했다. 여러 출신들이 같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의 소통과 화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 특검은 후보자가 누구인지 묻자 "이야기하기 곤란하다. 나중에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또 그는 "검사, 판사 출신이 두루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특검보는 민 특검을 보좌하는 특검팀의 '2인자'다. 김건희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은 ▲판사·검사·변호사 ▲변호사 자격이 있는 공공기관·법인 법률 관련 사무 종사자 ▲변호사 자격이 있는 대학 법률학 조교수 이상 교원 등 각 경력이 7년 이상인 사람 중 8명을 추천할 수 있다.

특검의 추천을 받은 대통령은 5일 이내에 8명 중 4명의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밤중에 여당과 조국혁신당 추천을 받고 8시간 만에 특검을 임명한 점, 이날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임을 보면 인선은 곧 이뤄질 것으로 여겨진다.

특검보는 검사장급 예우를 받으며, 사건과 관련된 수사 및 공소제기된 사건의 공소유지, 특별수사관 및 관계 기관에서 온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등을 맡게 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4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특검보 중 1명은 특검법에 근거해 피의사실 외의 수사과정에 대해 브리핑을 비롯한 공보를 맡을 수 있다.

민 특검은 특검보 4명을 비롯해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의 특검팀을 꾸릴 수 있다. 검사와 별도의 공무원 등 파견 인력은 검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경찰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

이들 중 수사팀장을 누가 맡게 될지도 관심이다. 이날 오후 검찰에서 파견된 행정지원 인력과 특별수사관들이 민 특검이 근무 중인 법무법인 사무실을 분주히 오갔다.

민 특검은 "(수사팀 후보자에 대한 면담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특검 관계자도 취재진에 "검찰에 수사지원 인력 10명을 요청했다"며 "(별도의) 파견검사는 하루이틀 내로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특별수사관은 "모바일 포렌식이나 디지털 포렌식, 자금 추적, 회계 분석, 통화 내역 분석 등 분야별로 (수사 지원) 인력을 다 부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등 특검법에 명시된 16가지 사건을 들여다본다. 수사기간은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이며, 기간 내 수사를 마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 2회에 걸쳐 30일씩 수사를 연장할 수 있다. 최장 170일인 셈이다.

민 특검은 최우선 수사 대상에 대해서는 "사안 파악 전이라 검토하고 있다. 특검보 임명이 완료되면 함께 검토해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 특검은 대규모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사무실 물색에도 집중하고 있다. 금주 내 사무실 선정을 마친다는 목표로 전해졌다. 강남구 도곡동 등 서울 시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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