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중국·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 계기 각국과 양자회담
"일방주의 반대…개도국 이익 수호해야" 강조
[아스타나=신화/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카심-조바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아스타나에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제2회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은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통해 양국 협력의 질적 향상과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국경 간 철도 프로젝트 건설 등을 통해 상호 연결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5.06.17.
[서울·베이징=뉴시스]구자룡 기자, 박정규 특파원 = 제2차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키르기스스탄 정상 등 중앙아시아 정상들과 잇달아 만나 일방주의 반대를 강조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를 겨냥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키르기스스탄 양국은 모두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라면서 "일방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확고히 수호하며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양국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라고 언급하면서 "중국은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발전 전략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에 대해 계속해서 확고히 상호 지원하고 양측의 공동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을 잘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협력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무역·투자 확대와 청정에너지·광물·인공지능(AI) 등의 협력 심화를 기대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발전을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파로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탁월한 지도 아래 중국이 번영과 부강의 길을 따라 힘차게 나아가 위대한 발전 성과를 거뒀고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와 '대만 독립' 반대 입장 등을 피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중·키르기스스탄 철도 건설과 에너지·광물 등의 협력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양 정상은 회담 뒤 농업·세관·과학기술·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양자 협력 문서 서명식에도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과 타지키스탄은 다자주의와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수호하는 데 있어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중국·중앙아 협력 등 다자 메커니즘에서 조율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타지키스탄의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이자 동반자"라며 무역·투자 및 교통 인프라 등의 협력을 기대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시 주석은 지난해 역사적인 타지키스탄 국빈방문으로 양국 관계에 새로운 미래를 열었고 타지키스탄과 중국의 전략적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각 분야의 협력 심화를 당부했다. 양 정상은 역시 회담 뒤 외교·경제무역·교통·과학기술 등에 대한 양자 협력 문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날 시 주석은 이 밖에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도 각각 회담을 가졌다.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날 아스타나에 도착한 시 주석은 도착 첫 날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및 중국의 중앙아시아 '일대일로(一带一路)' 진출의 의미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통해 양국 협력의 질적 향상과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국경 간 철도 프로젝트 건설 등을 통해 상호 연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 정세와 관련해 "양국이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체계와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명확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새로운 황금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양국은 협력을 강화하는 강한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주권·안전 등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항상 서로를 지지하고 국제 정세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일대일로 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무역·투자·산업·농업·에너지·교통 등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시 주석의 일대일로에 대해서도 호응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무역·투자·과학기술·세관·관광·미디어 등 10여개 양자 협력 문서를 교환했다.
카자흐스탄은 시 주석이 2013년 처음 일대일로 출발을 언급한 곳으로 자신의 대표적인 대외 경제정책의 발원지와 같은 의미가 있다.
미국 등 서방 주요 7개국(G7)이 캐나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발이 묶어 있는 동안 시 주석은 러시아의 앞마당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상황이다. 이번 회의는 2023년 5월 산시(陝西)성 시안에서 처음 열린 뒤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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