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PC방. 낮이지만 손님을 찾아볼 수 없다. 차민주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7584(지난해 4월)→ 7055곳(올해 4월 기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열풍이었던 PC방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10~20대 젊은 세대들로 북적였던 과거의 위상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폐업 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PC방을 단순히 게임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등 살길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나왔다.
GGX 내 F&B 공간. 오뚜기와 공동 개발한 시그니처 메뉴를 제공한다. 고재우 기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포츠 기업 ‘젠지 이스포츠(젠지)’가 이달 21일부터 복합 문화 게이밍 공간 ‘GGX’를 개관한다.
젠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PUBG, FC 온라인, 브롤스타즈 등 팀을 운영 중인 이스포츠 기업이다. 현재 서울, 미국 로스엔젤레스, 사우디 리야디 등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 중이다.
GGX는 트리플역세권인 동대문문화역사공원역 인근 던던빌딩 지하 3층에 475평 규모로 조성됐다. 총 252석으로, 좌석당 450만원 상당의 하드웨어가 적용됐다. 총투자 금액은 약 45억원이다. 젠지는 해당 GGX 운영을 분석해, 추후에는 수도권 및 지방 대도시 개관도 계획하고 있다.
특기할 점은 GGX가 단순히 컴퓨터로 게임만 하는 곳이 아닌 ‘테마 파크’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GGX 내에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 외에도 ▷식음료(F&B) 공간 ▷MD 스토어 ▷커뮤니티 라운지 ▷게이머 대상 스킬업 클래스 등이 있다.
GGX 내 MD 스토어. 각종 프라모델은 물론, 닌텐도 스위치 등 정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고재우 기자
세부적으로 F&B 공간에서는 오뚜기와 공동 개발한 김치볶음밥, 미트볼 카레라이스 등 시그니처 메뉴를 제공한다. MD스토어에서는 젠지 유니폼, 파트너사 협업 상품, GGX 한정 아이템 등은 물론, 닌텐도 스위치2, 플레이 스테이션, 엑스박스도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 게이머를 위한 전문 게이밍 PT 및 스킬업 클래스에는 프로게이머 출신 강사진이 투입된다. 이들은 게임별 전략 강의, 에임 트레이닝, 팀워크 세션 등을 직접 진행한다.
GGX 내 이벤트 공간. 여기서는 프로게이머들의 경기 등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고재우 기자
업계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PC방의 변화라고 진단한다. 고성능 PC의 개인 보급이 늘고 흥행한 PC 게임도 부재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 열풍은 PC방 몰락에 기름을 부었다.
실제로 전국에서 영업 중인 PC방은 올해 4월 기준 7055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7584곳,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4월 9976곳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실제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PC방 등을 고려하면 전국에 영업 중인 PC방이 약 6500곳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GGX 운영을 맡은 슈퍼플레이 김정현 대표는 “PC방을 단순히 게임만 하는 곳이 아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라며 “단순히 가격 경쟁 등만으로는 PC방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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