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총액 기준 4.16% 인상"
복리후생 일부 개선…급여 체계는 1/12 방식으로 전환
LG유플러스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기본급 정률 1.3% 인상과 정액 19만원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LG유플러스 노사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기본급 정률 1.3% 인상과 정액 19만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총액 기준 약 4.16% 수준의 인상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낮은 정률 인상폭과 영업직군의 실질임금 하락 우려 등으로 일부 조합원 사이에선 아쉬움도 제기된다. 해당 합의안은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 여부가 가려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제1노조인 LG유플러스노조와 제2노조인 민주유플러스지부와의 교섭을 통해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9차 교섭에서 회사의 최종안이 제시됐고, 이를 확대간부회의에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유플러스지부는 이번 안이 평가등급분까지 포함하면 총액 기준 약 4.16% 인상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당초 노조는 정률 2%와 정액 245만원 인상을 요구했으며, 평균 평가등급을 반영할 경우 총액 기준 약 8% 수준의 인상 효과를 기대했다. 반면 회사는 교섭 초반 정률 0.5% 인상과 평가등급분 포함 총 3% 인상안을 제시했으며, 이후 협상을 통해 정률 1.3%, 정액 19만원 인상으로 조율됐다.
회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불 여력과 동종 업계 내 동일 직무의 보상 경쟁력을 고려한 결과"라며 "정률·정액 혼합 인상과 전 직군 동일한 인상 방식을 통해 이 두 가지 방향성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위 사업자와의 보상 격차를 줄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임금 인상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8.7%를 인상했지만, 2023년에는 6.5%, 지난해에는 정률 3.8%에 정액 85만원이 더해진 약 5% 수준에 그쳤다.
실적 부진도 이번 임금 협상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1조8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23년 9980억원, 지난해에는 8631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민주유플러스지부는 이번 안이 평가등급분까지 포함하면 총액 기준 약 4.16% 인상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채널 민주유플러스 노동조합 소식 캡쳐
일부 내부 구성원은 올해 임금 인상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민주유플러스지부 관계자는 "LG전자의 임금 인상률이 사실상 LG그룹 전체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며 "올해에는 이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나아가 유리벽을 깨고 싶었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감액 없이 전원 인상되는 구조로, LG전자보다 더 나은 조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 3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4.3%로 확정했다.
아울러 성과급 기준도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책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이를 "경영의 영역"이라며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가 모든 직원에게 우리사주 100주 추가 지급을 제안했으나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이유로 수용되지 않았다.
복리후생 측면에서는 휴양 시설 확대, 수면내시경 비용 지원, 장애 자녀 육아휴직 확대 등 일부 제도 개선이 포함됐다. 급여 지급 체계도 기존 1/14 방식에서 1/12 방식으로 전환된다. 금요일 코어 근무시간 폐지도 합의돼 근무 유연성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차별 문제가 제기돼 온 영업직군과 관련해 일부 제도적 보완이 이뤄졌다. 기존에 기준급 외 변동급과 인센티브로 구성돼 있던 임금 체계는 통상임금 반영 비율이 낮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합의안에는 직전 3개년 분기평가를 기준으로 변동급 일부를 연봉에 고정급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주임' 호칭도 폐지된다.
그러나 동시에 영업직군에게 일률적으로 지급되던 평일 고정 OT 수당이 폐지되고, 토요일 근무가 월 2회로 제한되면서 실질 임금 감소 우려도 나온다. 민주유플러스지부 관계자는 "변동급을 기준급화 한 성과는 있었지만, 수당 체계 변화로 일부 조합원의 실질 임금이 줄어들 수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잠정합의는 복수노조 체계 하에서 도출됐다. LG유플러스노조는 이날부터, 민주유플러스지부는 오는 25일부터 조합원 찬반투표를 시작하며 최종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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