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종합정책질의 이틀 주장하며 퇴장…민주, 질의 진행
리박스쿨 대응 촉구·송미령 질타도 나와…오후 2시 재개
국민의힘 박형수 간사와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한병도 위원장과 여당을 향해 일방적으로 일정과 질의시간 등을 공지했다며 퇴장한 가운데 자리가 비어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자 이재명 정부 첫 추경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가 국민의힘의 반발로 제1야당 없이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종합정책질의를 이틀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항의하고 퇴장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예결위 전체회의가 개의되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병도 예결위원장이 일정을 일방 공지했다면서 불만을 표했다.
그는 "종합정책질의를 하루만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7월 4일까지 (추경을) 처리하라는 이재명 대통령 일정에 맞추려고 예결위원장이 들러리를 서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시간부터 정회하고 여야 간사 간 일정, 시간까지 협의해서 그 일정에 따라 다시 예결위를 시작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진행한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추경 심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여당 간사인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종합정책질의를 이틀만 꼭 하자고 하는 것도 시간끌기 외 어떤 목적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을 했지만 부디 협조해 달라. 의원들 지역구에서도 정부 조치를 몇 년이나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간사가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밖에 나가 의사일정 협의를 해달라"며 "추경 심사는 하루만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예결위원들은 퇴장 뒤 국회 로텐더홀에서 회견을 열어 "졸속 심사를 통해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국회 예산 심의권을 무시하고, 국회와 야당을 정부의 통법부(通法府)로 전락시키는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한 위원장에게 촉구했다.
또 "독단적인 예결위 운영 방식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며 "정당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번 심사에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에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추경 심사를 위한 예결위 전체회의를 일방적으로 파행시키고 퇴장했다"며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다. 추경은 민생 위기를 해결하는 마중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 통과를 방해하는 국민의힘 작태는 민생 방해, 내란동조 정치이며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반드시 6월 임시회기 내에 추경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퇴장으로 이날 오전 종합정책질의는 민주당 중심으로 진행됐다.
안도걸 의원은 추경안 규모에 대해 "정부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소 규모로 (편성)했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송기헌 의원은 "이번 추경은 속도가 생명"이라며 소비쿠폰의 조속한 집행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민규 의원은 국민의힘의 퇴장에 유감을 표하며 "3년 전에 비해 반밖에 안 되는 30조 원 추경(규모)"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김용만 의원은 보수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 관련 우려를 표하며 교육부에 철저한 대응을 요청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해 "윤석열 정부 정책과 이재명 정부 정책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송 장관을 유임한 건 윤석열 정부의 내란 농정을 유임하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점심 무렵 정회된 예결위 질의는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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