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이디어톤 개최…'공사비 산정 ai' 대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8기 취임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행정에 본격 도입하기 위한 '창의행정' 실험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닌 동료"라며 "서울시 행정이 뇌처럼 연결되고 진화하는 조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 행사에서 "지시에만 의존하는 조직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협업하는 유기적인 구조가 필요하다"며 "AI는 행정 전 과정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생성형 AI를 활용해 강연 자료를 제작한 배경도 공개하며 "서울의 창의행정 2.0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창의적인 조직의 리더가 되려면 회로의 디자이너, 협업의 설계자가 돼야 한다"며 "실패를 자양분 삼아 동료를 북돋우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행정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보상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기꺼이 도전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 행정은 AI와 함께 진화해야 한다"며 "모든 행정 과정과 지식은 디지털로 남겨야 한다. 그래야 인사이동이 있더라도 AI가 연속성을 갖고 업무를 이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직관·감성·윤리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따뜻한 마음과 상상력이 결합될 때 시민 행복은 극대화된다"며 "그 목표를 향해 서울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내부 공모로 접수된 375건의 제안 중 선정된 10건의 우수 아이디어가 발표됐다. 내부행정 프로세스 개선 5건, 대시민 서비스 개선 5건으로 구성됐으며, 전문가(70%)와 직원(30%)의 현장 투표를 통해 최우수상, 대상 등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은 재무국 계약심사과의 'AI 기반 스마트 공사비 산정 시스템'이 차지했다. GPTs를 활용해 자재 단가를 자동 검색·제공함으로써 공사비 산출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최우수상은 디지털도시국 정보통신과의 '생성형 AI 적용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받았다. 기존 폐쇄회로(CC)TV의 오탐·미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 소형언어모델(SLLM)을 적용해 자치구 관제 효율을 높이는 아이디어다.
이 외에도 내부행정 분야에서는 △서울 AI 뉴스맵 △의회질의 자동작성 GPTs △보닌봇 홍보 GPTs △AI 보고서 자동화 툴킷 등이 소개됐다. 대시민 서비스 부문에선 △AI 택배 집화 경로 앱 △AI 안부확인 및 스마트돌봄 △맞춤형 뉴스레터 제작 △한강 수상 청소로봇 등이 발표됐다.
전문가 평가단 대표로 참여한 노희영 식용연구소 대표는 "대기업 신사업 수준의 발표와 팀워크에 감동받았다"며 "그동안 가졌던 공무원 조직에 대한 오해를 오늘 완전히 지우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수상작 중 즉시 실행 가능한 과제는 빠르게 행정에 도입하고,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아이디어는 전 부서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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