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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총기를 소재로 한 OTT 드라마 '트리거'가 인천 송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공개된다. 메가폰을 맡은 감독은 "사건은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범죄를 미화하는 작품이 아니니 별개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리거'(권오승 감독) 제작발표회가 7월 25일 서울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배우 김남길, 김영광, 박훈, 길해연, 권오승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권 감독은 21일 밤 인천 송도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한 후 작품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참 안타까운 소식이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그럼에도 작품과 사건은 구분되길 바란다. 시청자 분들이 그렇게 봐주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는 뜨거운 사회 속에서 무언가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며 "'결국 총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범죄를 미화하는 작품이 아니"라며 송도 총기 사건과 작품을 연계해 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오후 9시 30분 인천 송도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유튜브를 통해 배운 사제 총기를 이용, 30대 아들에게 총을 발사했다. 당시 집 안에는 피해자의 아내와 미성년 자녀 2명이 있었다. 이들 모두 총격 장면을 모두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 도주한 피의자는 이날 오전 12시 15분쯤 서울 동작구 남태령 인근 도로에서 방배·도봉경찰서 공조로 검거됐다. 남성은 별다른 정신 병력이 없는 상태였으며, 아내와 이혼을 자신의 탓이라고 비판한 아들에 대한 원망으로 총기를 발사했다고 진술했다.
'트리거'가 총기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여파가 컸다. 넷플릭스는 오는 22일 오후 7시 15분부터 ‘트리거 토크 앤 샷’ 팬 이벤트를 진행하고 네이버 치지직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사건의 여파로 중계 라이브는 취소됐다. 다만 다른 이벤트는 변동 없이 진행된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으로 알려진 한국을 배경으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연쇄적으로 유입되며 벌어지는 대혼란을 다룬다. 총기를 둘러싼 충격적인 사건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 선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남길은 과거를 딛고 정의를 위해 다시 총을 들게 된 형사 ‘이도’ 역을, 김영광은 이도를 돕는 수수께끼의 조력자 ‘문백’ 역을 연기한다.
배우들 역시 사건을 의식했는지 총기 보다 사람에 초점을 둬 이야기 했다. 김남길은 "형사 이도는 군 제대 후 다시는 총을 들지 않기로 결심하는데 다시 총기 사건들과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총이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나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 인물이다. 총이 없이도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절제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극 중 사회적 약자로 등장하는 길해연은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저 마다 다른 상황에서 총기를 받았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생각해보면 그건 악몽이나 다름 없다. 이건 정말 악몽에 대한 이야기"라며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무너지지 말아야 할 둑이 있다. 드라마가 말하자고 하는 것을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 대본을 21년부터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개를 앞두게 됐는데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는 걸 알아달라"라며 "누군가를 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인 무기가 불특정 다수에게 주어졌을 때 생기는 일들을 그렸다. 그 힘을 통제하지 못하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인공 이도의 눈을 통해 다른 부분도 보게 될 것"이라며 총기를 소재로 했지만 인류애를 담은 드라마라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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