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관세 협상 끝난 것 아냐"…김정관 "우리 기업 다치지 않게"
손경식 "韓 경제 좋지 못 해"…김정관 "잘 못하면 따끔한 충고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8.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박종홍 김승준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재계 수장들이 4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미국 상호관세(15%)의 후속 대응 및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2차 상법 개정안 등 당면 현안에서 정부와 기업이 '민관 원팀'으로 해법을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김 장관을 만나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상의 극적 타결을 끌어낸 점을 축하하면서 "대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거라고 보기에는 아직 성급한 면이 있는 만큼 디테일을 조금 더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대미 관세 문제부터 통상에 대한 환경까지 잘 맞춰주셔서 새로운 산업 지도와 환경을 조성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관세 문제가) 기업계의 큰 숙제였는데 무엇보다도 큰 불확실성을 하나 완화했다는 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최 회장의 말에 동감했다.

이어 "환자로 비유하면 이제 막 수술이 끝난 수준"이라며 "다양한 이슈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우리 기업과 함께 잘 이겨내고, 우리가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4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8.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손경식 경총 회장도 이날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워싱턴에서 (관세 협상의) 결과가 다행히 잘 나왔지만, 지금 한국 경제 상황은 좋지 못하다"며 한국 산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애로사항에 정부가 힘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이에 "경영계가 가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손 회장이) 많이 도와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잘 못 하는 게 있으면 따끔하게 충고도 해달라"고 했다.

김 장관이 재계 수장들과 상견례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미국 상호 관세 여파에 대해 "대외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우리 기업들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이번 관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에 대해선 "노동조합법은 6개월, 상법은 1년의 시행 준비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후속 법령 개정, 경제형벌 완화 태스크포스(TF) 등 논의 과정에서 기업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경제계 이슈를 전담 대응할 '기업환경팀'을 신설·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과 두 회장은 이 밖에도 기업 산업 안전 투자 지원 방안,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성공 개최를 위한 민관 협조 방안도 논의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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