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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5060 부자는 건당 500원"… 韓개인정보 다크웹서 불티

온카뱅크관리자

2025-12-01 17:4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텔레그램으로 거래 시도해보니 패키지 형태로 개인정보 거래 보이스피싱 취약 고령층 겨냥 소비 패턴 파악해 범죄에 활용 개인정보 유출 피해 줄이려면 2단계 인증 로그인 활용하고 사용 안하는 계정은 삭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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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개인정보는 이미 공공재'란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재 한국인의 각종 정보는 사실상 누구나 돈만 내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듯 거래가 가능하다. 1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현재 국내외에서는 수십여 개 한국인 데이터베이스(DB) 거래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부동산, 주식, 여성, 골프, 도박을 비롯해 업종별 DB를 판매하는 한 사이트는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빼돌린 실제 결제 DB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며 버젓이 해당 정보를 불법 취득했다는 사실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텔레그램을 통해 이 중 한 업체와 접촉해보니 "성별, 주소,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등 모든 정보가 있고, 업종별·지역별 등 맞춤형으로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기자가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자산가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니 정보 일부를 샘플로 보내주기도 했다.
 단가는 1건당 500~6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업체는 "최신 정보만 엄선해 품질이 좋다"며 "1만건 이상 대량 구매하면 할인도 된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계좌라면서 무통장 입금이나 가상자산(테더) 입금을 유도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의 개인정보가 다크웹과 일반웹을 넘나들며 사실상 '생활 데이터 패키지'처럼 거래되는 것이다.
 보안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출된 한국인의 개인정보는 누적 3억건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복을 감안해도 국민 1인당 평균 6~7회에 해당되는 숫자다. 한국 정보가 특히 많이 거래되는 이유는 투자 대비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은 쇼핑·금융·통신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가 소수 대형 기업에 집중돼 있어 한 번만 뚫으면 수십만~수백만 명의 데이터가 한꺼번에 확보된다. 알짜인 생활 데이터 비중이 높다는 점도 범죄자에게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처럼 개인의 위치 정보와 소비 패턴까지 알 수 있는 플랫폼이 주로 타깃이 되고 있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은 대부분 정보가 유출됐다"며 "이제는 유출됐는지를 걱정할 게 아니라 유출된 정보가 어떻게 공격에 쓰일지를 대비해야 할 단계"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한 스팸과 스미싱 공격이 폭증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달 스팸 신고 건수는 2796만건으로 전월 대비 40% 늘었다. 해커가 훔친 정보가 판매상에게 넘어가고, 판매상이 이를 다시 스팸·스미싱 조직에 넘기는 과정에서 전화번호·주소·주문 내역 같은 생활 데이터는 공격의 '정밀도'를 높이는 재료가 된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실제 배송 기록을 미끼로 택배사 사칭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최근 구매한 고가 가전의 애프터서비스(AS)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심리를 파고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업 관리자 정보가 함께 유출될 경우다. 이 경우 해커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해킹을 돕는 도구로도 활용한다.
 이들은 한국 기업 내부망 계정 정보를 발견하면 AI로 자연스러운 한국어 이메일을 작성해 동료를 속이는 방식으로 2단계 인증까지 우회한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급하게 확인해야 한다"와 같은 문장이 AI로 매끄럽게 만들어진다. 한 화이트해커는 "관리자가 한 번 인증해주는 순간, 기업 내부망의 중요 데이터가 통째로 해커 조직에 넘어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해 우선 사이트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용하지 않는 계정은 삭제해 정보 유출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비밀번호 이외에 별도 인증 앱이나 보안키 같은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하고, 수상한 이메일과 링크, 문자는 읽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이 밖에 보안 모니터링 페이지에 접속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온라인상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 관리자나 정보기술(IT) 업종 종사자는 개인 기기와 업무 기기를 반드시 분리하고,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한 인증 요청은 무조건 재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보안 전문가는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제는 정보 유출 피해를 최소화하는 생활형 보안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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