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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미사일 없이 전력·수도 끊고 국가 마비”… 이스라엘 안보 수뇌부 ‘4세대 전쟁’ 경고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1 06:0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이스라엘 연례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 ‘사이버위크 2025’ “사이버 공격만으로 전쟁 승패 갈린다” AI 에이전트가 인프라·여론 동시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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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전쟁은 ‘총알 없는 전쟁’이 될 것입니다. 물리적 전선은 사라지고 디지털 인프라가 곧 최전선이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발전소가 멈추고 교통이 마비되는 사이버 포위 속에서 적은 물리적 무력 사용 없이 항복을 받아낼 것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열린 ‘사이버위크 2025’ 기조연설에서 요시 카라디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INCD) 국장은 향후 전쟁의 양상을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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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요시 카라디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INCD) 국장이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 열린 '사이버위크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텔아비브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1/chosunbiz/20251211060303166pizv.jpg" data-org-width="1368" dmcf-mid="FHcYwQXSN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chosunbiz/20251211060303166piz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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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 카라디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INCD) 국장이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 열린 '사이버위크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텔아비브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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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사이버위크는 매년 전 세계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정·재계 인사 수천 명이 모이는 글로벌 사이버 안보 콘퍼런스다. 당초 올해 행사는 지난 6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이 텔아비브를 위협하는 등 전황이 격화하면서 한 차례 연기된 끝에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에서 이스라엘의 전·현직 안보 책임자들은 물리적 타격과 사이버 공격이 결합한 단계를 넘어, 사이버 공격만으로 전쟁의 승패가 갈리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개별 기관의 대응을 넘어선 ‘국가적 통합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INCD는 국가 인프라를 실시간으로 통합 방어하는 AI 기반 플랫폼 ‘사이버 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공망 ‘아이언 돔’의 개념을 사이버 공간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 4세대 ‘사이버 기반 전쟁’… “전력·수도 끊고 가짜 정보로 공포 조장”
 이날 요시 카라디 국장은 사이버 전쟁의 진화 양상을 4세대로 나누고, 머지않아 4세대인 ‘사이버 기반 전쟁(CBW·Cyber Based War)’ 단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INCD의 분류에 따르면 1세대 사이버 전쟁은 물리적 전장과 사이버 전장이 완전히 분리돼 상호 간섭 없이 병행하던 시기였다. 2세대부터는 두 전장이 상호 작용하기 시작해, 사이버 공격은 무기 시스템이나 생산 라인 같은 물리적 기능을 교란하고 물리적 공격은 서버·라우터 같은 디지털 인프라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3세대는 현재 진행 중인 ‘하이브리드 전쟁’ 단계로, 물리적 시설 타격과 사이버 공격이 동시에 이뤄진다.
 카라디 국장은 “4세대인 CBW는 사이버 공간에서 시작해 사이버 공격으로 끝나는 전쟁”이라며 “적은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전력망과 수도, 통신을 마비시켜 국가 기능을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 후방사령부를 사칭해 가짜 재난 문자를 대량 발송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심리전이 핵심 인프라 교란과 결합할 경우 국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 “AI 오염도 실시간으로 탐지·차단하는 데이터 돔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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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 열린 '사이버위크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1/chosunbiz/20251211060304535gput.jpg" data-org-width="3208" dmcf-mid="3II3SLUZc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chosunbiz/20251211060304535gput.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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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 열린 '사이버위크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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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세대 전쟁의 위협을 증폭시키는 기폭제로 안보 전문가들은 일제히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는 AI 기술이 비대칭 위협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데이터 돔’ 구축을 제안했다. 데이터 돔은 INCD가 추진 중인 사이버 돔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 모델의 오염을 막고 가짜 뉴스까지 실시간으로 탐지·차단하는 통합 방어막을 뜻한다.
 베넷 전 총리는 “과거의 사이버 공격이 단순히 날아와 터지는 박격포 수준이었다면, AI 시대의 공격은 스스로 생각하고 적응하는 특수요원을 침투시키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사람이 일일이 코드를 짜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인 AI 에이전트가 시스템의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 뚫는다는 의미다.
 그는 “AI 해커 1억명이 동시에 침투해 인프라를 공격하고, 정교한 가짜 정보로 여론을 조작하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위기)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이나 기관의 방어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국가 차원에서 AI까지 커버하는 통합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마스 10·7 공격 피해, 인간의 판단 문제… 운영 능력이 최후 방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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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이삭 벤 텔아비브대 교수가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 열린 '사이버위크 2025’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는 모습./최지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1/chosunbiz/20251211060305922rkom.jpg" data-org-width="3486" dmcf-mid="0Iv7YjB3c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chosunbiz/20251211060305922rkom.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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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 벤 텔아비브대 교수가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 열린 '사이버위크 2025’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는 모습./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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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행사에서는 이 같은 첨단 기술이 제 역할을 하려면 인간의 판단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자성론도 제기됐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수천 발의 로켓과 패러글라이더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침투했을 당시, 이스라엘 측에서는 1200여 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납치됐다.
 ‘이스라엘 사이버 안보의 대부’로 불리는 이삭 벤 텔아비브대 교수(블라바트닉 사이버연구센터장)는 “하마스의 10·7 공격을 앞두고도 사이버·기술 시스템이 일부 징후를 전날 밤부터 포착했지만, 군 지휘부와 국가 지도부가 이를 실제 전면전 개시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아 대비 태세가 올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술적 징후는 탐지되었으나 지휘부의 판단 실패가 초기 피해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자폭형 UAV(무인기)를 요격하는 과정에서는 이스라엘의 전자전과 사이버 역량이 물리적 요격 체계와 결합해 대다수 위협을 국경 밖에서 차단했다. 이를 두고 벤 교수는 “좋은 차와 연료가 있어도 운전자가 실수를 하면 소용이 없듯, 고도화된 기술을 어떻게 운용하느냐는 결국 지휘부의 판단과 명확한 상황 인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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