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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최준 칼럼] 슈퍼매치 1만2천 석 매진이 보여준 것 : "테니스 시장은 이미 다음 단계로 갔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8
2026-01-15 10:06: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15/0000012293_001_20260115100606462.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10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em></span></div><br><br>1월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초청 이벤트 매치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한국 테니스 산업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드러낸 '시장 신호'였다.<br><br>이 경기는 가장 비싼 온코트 익스피리언스(On-Court Experience)석의 350만원을 정점으로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석이 275,000원인 프리미엄 티켓 구성 체계였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관중 규모와 판매 속도다. 해외 테니스 매체와 한국의 현지 보도는 이 매치가 약 1만2천 석이 거의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티켓이 빠르게 소진되었다고 한다.<br><br>물론 이벤트 매치는 그랜드슬램이나 투어대회처럼 살벌한 강도의 승부가 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팬들이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다"고 평가하는 지점에서 핵심은 분명해진다. 한국의 테니스 관객은 이제 '경기 결과'만이 아니라 '경험(Experience)'과 '서사(Narrative)'에 비용을 지불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사실이다.<br><br>이 지점이 곧 질문으로 이어진다. 시장(팬·VIP·기업)의 준비는 생각보다 앞서 있는데, 왜 한국 테니스의 시스템(인프라·대회·행정·스폰서십)은 제자리에 머무르는가.<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15/0000012293_002_20260115100606534.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을 처음 찾은 시너와 알카라스.</em></span></div><br><br><b>"왜 안 되는가"를 정리하면, 결국 병목은 세 가지다. </b><br><br>한국의 테니스 현장에서 흔히 제기되는 난맥은 복잡해 보이지만, 정책·산업 관점으로 압축하면 병목은 크게 세 갈래다.<br><br>(1) 인프라 : 국제 기준 코트·좌석·동선·하스피탈리티(Hospitality)의 부족<br>대회는 경기장 위에서 열리지만, 사업은 경기장 바깥(라운지, 스위트, F&B, 스폰서 존, 팬 이벤트, 방송 동선)에서 완성된다. 한국은 이 '대회 형 테니스 베뉴(Venue)'가 턱없이 부족하다.<br><br>(2) 대회 포트폴리오 : 상위 투어 유치의 레버(Lever)가 약함<br>국내 유일 WTA 대회인 코리아오픈조차 2026년 캘린더에서 WTA500에서 250으로 강등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강등은 상금·포인트·선수 층 구성에서 연쇄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다. 즉, 관객이 돈을 낼 준비가 됐는데도, 정작 우리가 가진 '상품'(대회 등급)이 흔들리는 구조다.<br><br>(3) 거버넌스 : 정부 우선순위·협회 역량·민간 자본의 동기가 결합되지 않음<br>정부는 여러 종목을 봐야 하고, 테니스가 늘 최우선이 되기 어렵다. 기업은 돈을 쓰되 명확한 성과지표(KPI)와 브랜딩/접객/콘텐츠 권리가 보장되어야 움직인다. 협회는 의지는 있으나 '계기'와 '구조'가 부족하다.<br><br>결국 누구도 단독으로는 못 하고, 함께 하려면 설계도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15/0000012293_003_20260115100606590.jpg" alt="" /></span></div><br><br><b>'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 첫 단추는 '대회'가 아니라 '사업구조'다</b><br><br>대회는 '목표'가 될 수 있으나, 출발점은 사업구조(Commercial Structure)여야 한다. 즉, '어떤 수익모델로, 누가, 무엇을 제공하고, 무엇을 얻는가'가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 현대카드 슈퍼매치가 보여준 것은 간단하다. 한국에는 이미 '프리미엄 테니스 경험'을 살 수요가 존재한다. 이 수요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연례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첫 단추다.<br><br><b>'실행 로드맵'이 아니라 '집단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b><br><br>이렇게 되면 많은 논의가 "그럼 ATP(ATP) 250을 유치하자, WTA(WTA) 500을 다시 올리자"로 곧장 달려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순서가 반대다. 지금 한국 테니스에 부족한 것은 디테일한 실행계획이 아니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결핍은 "이 다음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집단적 상상력이다.<br><br>지금까지의 논의는 늘 이렇게 흘러왔다.<br><br>"인프라가 부족하다. 정부 우선순위가 아니다. 기업이 안 움직인다. 국제대회 유치가 어렵다."<br><br>모두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장들은 행동을 멈추게 하는 문장이지,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지는 못한다. 이제 필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만약 가능하다면, 한국 테니스는 어떤 장면을 만들고 싶은가?"<br><br>아래의 아이디어들은 정책 제안도, 사업계획도 아니다. 다만, '지금의 팬 수준과 시장 반응을 기준으로 충분히 설득 가능한 '다음 장면에 대한 그림'들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15/0000012293_004_20260115100606640.jpg" alt="" /></span></div><br><br><b>한국 테니스가 바로 상상해 볼 수 있는 5가지 '획기적 장면들'</b><br><br>① 넥스트 제너레이션 매치의 한국 정착<br>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강력한 상상은 이것이다. '다음 시너·다음 알카라스'를 한국에서 미리 만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18~22세 사이, 세계 랭킹 30~100위권의 차세대 스타 4~6명을 초청하여 공식 투어가 아닌, 프리미엄 초청 매치를 여는 것이다. 장소는 실내 아레나에서 하고, 프리시즌(Pre-season) 고정으로 개최한다.<br><br>이 포맷의 핵심은 단순하다. "아직 메이저 우승자는 아니지만, 곧 스타가 될 선수들을 가장 먼저 만나는 권리"<br><br>테니스 팬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지금의 1번'보다 '곧 1번이 될 선수'를 먼저 봤다는 경험은 강력한 자산이 된다. 이 무대가 매년 반복된다면, 한국은 자연스럽게 '미래 스타의 첫 무대'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다.<br><br><b>② </b>아시아 프리시즌 테니스 위크<br>한국이 모든 것을 혼자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해법은 '아시아 묶음'에 있다. 한국 – 일본 – 싱가포르(또는 중국)가 공동으로 호주오픈 직전 2~3주 기간 동안 각 도시에서 1경기씩, 혹은 2~3일 체류형 이벤트를 한다.<br><br>이 구조의 장점은 명확하다. 선수 이동 부담 최소화, 스폰서·방송사에게는 <b>'</b>아시아 패키지' 제공, 한 도시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br><br>한국은 이 중 '프리미엄 개막 도시'가 될 수 있다. 이번 슈퍼매치가 증명했듯, 실내 아레나 + 고가 티켓 + VIP 문화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15/0000012293_005_20260115100606719.jpg" alt="" /></span></div><br><br>③ 국가대표가 아닌 '클럽 기반' 팀 테니스 이벤트<br>테니스는 개인 종목이지만, 최근 글로벌 트렌드는 팀 컨셉의 성공이다. 국가 대항이 아닌, 도시·클럽·브랜드 기반 팀으로 해서 남녀 혼합, 단식·복식 혼합 포맷으로 짧고 명확한 룰, 관객 친화적 진행을 한다.<br><br>이 방식은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갖는다. 첫째, 애국심이나 엘리트 논쟁에서 자유롭다. 둘째, 기업·도시가 팀의 '정체성'이 된다. 즉, '테니스를 돕는다'가 아니라, '우리 팀을 만든다'는 감정으로 기업이 접근할 수 있다.<br><br>④ 테니스 + 공연 + 라이프스타일을 묶은 단일 이벤트<br>이번 매치의 성공을 곱씹어 보면, 관객은 테니스만 보러 간 것이 아니었다. 공간(인스파이어 유형의 시합구장), 분위기, VIP 네트워크, 하나의 '저녁 경험'...<br><br>이 점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기획도 가능하다. 1부 : 프리미엄 테니스 매치, 2부 :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 또는 라이브 세션, 3부 : 애프터 라운지, 네트워킹<br><br>이는 전통적인 테니스 대회가 아니라, 도시의 밤을 점유하는 이벤트다.<br><br>⑤ 한국이 '테니스 실험장(Test Market)'이 되는 시나리오<br>한국은 테니스 강국은 아니지만, 이미 테니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빠르고, 고가의 티켓 가격 저항이 낮은 시장이라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경기 포맷, 새로운 관람 방식, 새로운 기술(AR, 데이터, 인터랙션)...이를 테스트하기에 한국은 의외로 이상적인 시장이다.<br><br>이 역할을 맡는 순간, 한국은 유치하는 나라가 아니라 다양한 실험을 맡기는 나라가 된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15/0000012293_006_20260115100606793.jpg" alt="" /></span></div><br><br><strong>지금 필요한 것은 '예산'이 아니라 '장면'이다</strong><br><br>이번 슈퍼매치는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한국 테니스의 문제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말하지 못해서라는 점이다. 지금의 팬 수준, 지금의 티켓 가격, 그리고 지금까지의 반응을 고려하면, 이제 한국 테니스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br><br>"우리는 이런 장면을 만들고 싶다."<br><br><strong>그 장면이 구체적일수록, 사람은 움직이고, 기업은 계산을 시작하며, 기회는 현실이 된다.</strong><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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