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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K-아줌마의 힘' 육아도, 감기도 이겨낸 임경진 "우승 상금? 시부모님 용돈+신랑한테 한턱 크게 쏴야죠"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
2026-02-02 11:59: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6/02/02/0004111329_001_20260202115907374.jpg" alt="" /><em class="img_desc">임경진이 2일 끝난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승리한 뒤 남편과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PBA </em></span><br>프로당구(PBA) 여자부 베테랑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이 데뷔 5시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는 가정 주부의 어려운 조건에도 이뤄낸 결실이었다.<br><br>임경진은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5-26시즌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차세대 미녀 스타 정수빈(NH농협카드)의 돌풍을 막아냈다. 3시간 20분 1박 2일로 진행된 7세트 접전 끝을 4-3으로 마무리했다.<br><br>앞서 2번의 준우승 아쉬움을 딛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임경진은 2020-21시즌 데뷔 후 지난 시즌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했고, 올 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br><br>임경진은 차분한 플레이로 꾸준한 성적을 내며 역대 상금 랭킹 11위로 선전했다. 그러나 우승 문턱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첫 결승에서 초대 왕중왕전 우승자 김세연(휴온스)과 풀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7세트 상대가 첫 이닝에 9점을 모두 따내면서 반격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br><br>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임경진은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역시 풀 세트 혈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7세트에서 5점 하이 런을 맞으며 3-9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6/02/02/0004111329_002_20260202115907477.jpg" alt="" /><em class="img_desc">매서운 눈빛으로 샷을 구사하는 임경진. PBA </em></span><br>하지만 3번째는 달랐다. 임경진은 김가영, 백민주(크라운해태) 등 강자들을 꺾고 올라온 정수빈의 돌풍에 맞섰다. 1세트 하이 런 5점을 퍼부으며 11-10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2세트도 9점을 먼저 내줬지만 뒤집었다. 임경진보다 19살 어린 정수빈도 패기로 3, 4세트를 따내며 거세게 반격했다.<br><br>임경진은 5세트 오구 파울 직전 타임 아웃을 부르며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관록을 보였다. 9이닝째 행운의 키스가 따른 옆돌리기와 과감한 3뱅크 샷으로 세트 포인트를 맞은 뒤 10이닝째 엄청난 회전력의 비껴치기로 흐름을 지켰다.<br><br>정수빈의 반격으로 맞은 운명의 7세트. 임경진은 정수빈이 초구를 놓친 사이 침착하게 4점을 뽑아냈다. 정수빈도 동점을 만들었지만 임경진은 2점 앞선 8이닝째 왼손으로 회심의 넣어치기 1뱅크 샷을 꽂으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옆돌리기 대회전으로 3시간 20분 접전을 마무리했다.<br><br>우승 뒤 인터뷰에서 임경진은 "대회 전날 목이 붓고 감기가 심하게 걸려 병원 약을 처방받는 등 컨디션 관리 애를 먹었다"면서 "다행히 라운드마다 행운이 따라서 결승까지 왔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막상 결승전 앞두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면서 "언제 여기까지 와 있었지? 하다가 약 먹고 쉬면서 우승하면 모든 세상 가진 거 같고 기쁘고 행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덤덤하고 앞으로 꾸준히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통장에 상금이 안 찍혀서 실감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고 비로소 웃었다.<br><br>5세트 오구 파울 직전에 대해서 임경진은 "눈이 뻑뻑해서 각을 열심히 재고 엎드렸는데 다른 공을 치려고 하고 있더라"면서 "큰 일이 날 뻔했는데 타임 아웃을 썼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임경진은 "정수빈이 대세기도 하고, 까다로운 상대라 피곤함을 느꼈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6/02/02/0004111329_003_20260202115907521.jpg" alt="" /><em class="img_desc">임경진과 준우승자 정수빈. PBA </em></span><br>웹 디자이너 직장인이던 임경진은 20대 후반이던 2009년 무렵 동호인으로 3쿠션을 접했다. 1년 만에 두각을 나타낸 임경진은 서울당구연맹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역시 동호인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이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지만 큐를 놓지 않고 2017년 선수로 복귀해 2019년 국토정중앙배 정상에 올랐다. 임경진은 "남편이 35점 정도 치는 고점자인데 내게 가능성 있다 해서 더 많이 응원해준다"고 귀띔했다.<br><br>가정 주부로서 PBA 선수 생활이 쉽지는 않다. 임경진은 "아이가 등교한 뒤 낮 시간에 훈련을 갖다 오고, 남편이 일찍 퇴근하면 오후 늦게까지 치거나 주말에 시간을 할애하는데 시간이 조금 애매하긴 하다"고 고충을 들려줬다.<br><br>하지만 남편은 물론 시부모님, 아들까지 가족의 배려 속에 'K-아줌마의 힘'으로 극복했다. 임경진은 "아버님, 어머님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주시는데 주말에는 아이를 돌봐주셔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신랑도 고점자라 세세한 코칭은 아니더라도 실수나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얘기를 해줘서 도움이 된다"면서 "아들도 응원해줬고 '결승 가서 이겨서 축하한다'고 하더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br><br>우승 상금도 가족을 위해 쓸 계획이다. 임경진은 "아껴야 한다"면서도 "일단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싶다"며 효부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대회에 져도 신랑이 '잘 했어' 하면서 맛있는 거 사줬는데 이번에는 내가 한턱 크게 쏘겠다"고 호탕하게 웃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6/02/02/0004111329_004_20260202115907568.jpg" alt="" /><em class="img_desc">임경진이 하이원리조트 선수단,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모습. PBA </em></span><br><br>팀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임경진은 "주장 이충복 선수의 원 포인트 레슨이 도움이 됐다"면서 "팀 리그 첫 시즌인데 제대로 못 해서 너무 아쉽고, 아직 답을 찾지는 못했는데 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br><br>40대 중반에 거둔 첫 우승이다. 임경진은 "가까운 미래에는 3월 왕중왕전인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고, 장기적으로는 기복보다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임경진은 7년 만에 남자부 첫 우승을 거둔 이승진,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여자부 베테랑 이마리 등을 언급하며 "그 나이에도 결승 진출은 물론 우승도 하는데 선배들을 존경하고 희망을 얻는데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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