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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 스경도 저와 빛나는 20대 펼쳐봐요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2
2026-05-15 08:00: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창간 21주년] 창간둥이 이해인</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5/15/0001115449_001_20260515080011320.jpg" alt="" /><em class="img_desc">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가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제니스 아이스링크장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em></span><br><br><strong>꿈의 무대 동계올림픽 ‘톱10’ </strong><br><strong>목표 이뤘지만 다시 스케이트끈 조여 </strong><br><strong>미국서 쇼트 안무 받아와 새 시즌 준비 </strong><br><strong>그랑프리 메달 목에 거는 게 다음 목표 </strong><br><strong>위기의 순간들 딛고 일어섰으니 </strong><br><strong>또다른 하이라이트 기대해</strong><br><br>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이해인(21)은 어린 시절 리듬체조,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br><br>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대신 관두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해인은 웬만한 것들은 미련 없이 관둘 수 있었다. 하지만 피겨만은 달랐다.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았고, 그때마다 스케이트 끈을 조이며 빙판 위에 섰다.<br><br>그리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했고, 최종 8위로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br><br>2010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퀸’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꿈을 키운 ‘포스트 김연아’들은 모두 하나의 무대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피겨를 시작한 이해인 역시 같은 길을 걸어온 선수였다.<br><br>최종 꿈을 이뤘음에도 아직 ‘후회’라는 단어가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이해인은 다시 빙판 위에 올라서고 있다. 지난 12일 스포츠경향 창간 21주년 인터뷰를 앞두고도 고척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했다.<br><br>이해인은 “올림픽이 끝난 뒤 굉장히 바빴다. 한 번 정도는 바다를 보러 갈 수 있겠지 싶었는데 여러 행사가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국 뉴저지에 가서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을 받아왔다. 계속 연습하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br><br>대학생으로서의 삶도 병행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에 재학 중인 이해인은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 이해인은 “요즘에는 호신술을 배우고 있다. 사회봉사 이론 강의에서는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팀별 과제도 한다. 머리가 아프지만 재미있기도 하다”고 말했다.<br><br>이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올림픽 기억은 어느새 저편으로 물러났다. 이해인은 “올림픽 때는 매일 생각날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눈에 보이더라. 올림픽은 좋은 기억과 추억, 경험으로 남겨뒀고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5/15/0001115449_002_20260515080011560.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해인. 밀라노 | 연합뉴스</em></span><br><br>이해인은 올림픽 당시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빙판 위에 누웠다. 결과와 상관없이 즐기면서 하자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는 “잘하고 싶다고 해서 100%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믿어준 면에서는 성공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오랜 꿈을 이뤘으니까 쉬어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올림픽도 하나의 경험이니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바라보며 나아가면 좋을지를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br><br>그래서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피겨 코치 겸 안무가인 브누아 리쇼에게 직접 쇼트프로그램 안무를 받았다. 리쇼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13개국 16명의 선수 코치를 맡을 정도로 피겨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br><br>이해인은 “리쇼 안무가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을 받고 싶어서 갔다. 내가 스텝 시퀀스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움직임이 큰 동작들이 많이 들어갔다. 다들 ‘리쇼 작품이구나’라고 알아봐줘서 만족했다”며 “2022~2023시즌에 에릭 래드퍼드의 ‘스톰(Storm)’으로 쇼트프로그램을 했는데 그때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비슷한 분위기로 해보고 싶었다. 4년 전부터 함께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지 않다가 이번에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곧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도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벌써부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br><br>이렇게 피겨를 계속할 수 있을지 몰랐던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다. 이해인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해서 시작했고, 포기했을 때 아무런 미련도 후회도 남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이를 악물고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br><br>이제 피겨는 가장 좋아하는 일이자 직업,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그래서 이해인은 4년 뒤 프랑스 알프스에서 열릴 올림픽을 향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시즌 새롭게 이루고 싶은 목표도 세웠다. 이해인은 “세계선수권 메달은 있는데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은 없다.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은 꼭 따보고 싶고, 파이널에도 가보고 싶다”며 다음 시즌 목표를 밝혔다.<br><br>그간 그랑프리에서 약세를 보였던 이유에 대해 그는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몸이 굳고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큰 무대를 경험하며 자신감도 얻었다. 이해인은 “이번 올림픽에서 클린 연기도 해봐서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 같다. 메달도 목표지만 과정을 조금 더 중요하게 여기며 해보고 싶다. 동갑내기 선수인 알리사 리우처럼 즐기면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br><br>사실 피겨 선수의 수명은 길지 않은 편이다. 20세를 넘기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피겨 퀸’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을 당시 나이도 23세였다. 이해인 역시 어느새 20대를 넘겼다. 마냥 어리게만 봤던 신지아(18·세화여고)가 어엿한 시니어 선수가 된 모습을 보며 자신의 나이를 실감하기도 한다. 그런 후배들을 보며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더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인은 “후배들이 나를 보며 스무 살이 넘어도 몇 년은 더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준다면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다”며 “얼음판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5/15/0001115449_003_20260515080011649.jpg" alt="" /><em class="img_desc">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가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제니스 아이스링크장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em></span><br><br>매일 선수로서의 일상을 보내는 이해인의 취미 중 하나는 그림 그리기다. 펜을 들고 끄적이며 그림을 그리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피겨 역시 은반 위에서 점프와 스텝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그림과 닮아 있다. 이해인은 그 그림 속 자신이 늘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행복이 전해지기를 바란다.<br><br>이해인은 “나 자신이 행복해야 남들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지 않나. 사소한 것도 감사하게 여기고, 불행이 오더라도 크게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살다 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사람인지라 연습하고 학교를 다니다 보면 귀찮고 누워 있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돌아봤을 때 무엇을 했을 때 재미있었는지를 떠올리고, 없더라도 ‘이런 날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br><br>그래서 이해인은 좋아하는 드라마를 챙겨보고, 반려묘 제니를 바라보며 웃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이런 일상에서 힘을 얻은 이해인은 다시 한번 은반 위를 바라본다. 이해인은 “프롤로그 다음에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금까지는 올림픽이 하이라이트였다면, 이제는 다음 하이라이트가 다가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br><br>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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