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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그땐 너무 어렸다"…홍명보호, 12년 만의 재수험 시작됐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4
2026-05-17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5/17/0000058350_001_20260517040008690.gif" alt="" /><em class="img_desc">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3월 16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 풋볼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3월 유럽원정 평가전 명단발표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photo 뉴시스</em></span></div><br><br>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감독'으로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을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두 번째 월드컵 도전 기회를 잡은 최초의 감독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국민 영웅' 차범근도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만회할 기회는 잡지 못했다. 감독 홍명보의 첫 번째 월드컵은 변명의 여지 없는 참패였다. 홍 감독이 지휘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한국은 1무2패란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이 2002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6개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대회로 남아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홍 감독은 12년 전 실패를 교훈 삼아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성적을 예단할 순 없다. 단, 월드컵 준비 과정은 12년 전과 여러모로 달랐다.<br><br><strong>2014년이 남긴 교훈</strong><br><br>대한축구협회(KFA)는 2013년 6월 24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U-23)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로 대회 개막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홍 감독을 향한 기대는 대단히 컸다. 홍 감독이 이끌었던 올림픽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 메달(동)을 목에 걸었던 까닭이다. 대표팀 주축이었던 기성용, 구자철, 박주영 등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키웠다.<br><br>월드컵 본선 조 편성도 홍명보호를 향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시드배정국 중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받던 벨기에를 비롯해 러시아, 알제리와 한 조에 속했다. 당시 러시아와 알제리는 우리의 1승 상대로 여겨지는 분위기였다.<br><br>문제는 대표팀 내부였다. 매우 어수선했다. 대표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조광래, 최강희 두 감독을 거쳤다. 조광래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예선까지만 팀을 맡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나의 월드컵을 준비하는 4년 동안 무려 3명의 감독이 오고 갔다. 홍 감독이 선임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선 대표팀 핵심 선수들의 소셜미디어(SNS) 논란이 불거졌다. 대표팀 핵심 선수 일부가 최강희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쓴 게 알려진 것. 대표팀은 비판을 피할 수 없었고, 팀 내 어수선함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월드컵에 가까워지면서부턴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핵심 선수들의 활용을 두고 깊은 고민을 이어가야만 했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시절 핵심이자 유럽 리거에 대한 신뢰를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br><br>올림픽에서 큰 성공을 거둔 홍 감독이었지만, 월드컵에선 더 큰 경험이 필요하다는 교훈이 남았다. 홍명보호는 대표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채 월드컵에 나섰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게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기 위해 맞아야 했던 황열병 예방주사였다. 대표팀은 예방주사를 맞은 뒤 찾아오는 몸살 기운 등을 예측하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그 후유증이 예상보다 오래가면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br><br>홍 감독 스스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운 것도 경험 부족에서 나온 문제였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 원칙을 홍 감독이 깼다.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던 박주영을 본선 조별리그 2차전까지 선발로 활용한 게 대표적이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한 23명 중 15명이 홍 감독과 연령별 대표를 함께한 선수였다. 결과가 좋았다면 '믿음'으로 평가받았겠으나 당시 홍 감독의 판단은 의리 축구 논란으로 남았다. 최종 명단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의 가치를 등한시한 점도 홍 감독의 패착이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찬 건 25살의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최연소 주장으로 남아 있다. 구자철은 당시에도 유럽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팀을 이끌기엔 25살의 나이는 너무 어렸다.<br><br>구자철은 2025년 1월 14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월드컵은 지금까지도 마음에 두고 있는 아픔"이라며 "그땐 너무 어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한국의 월드컵 역사에서 최연소 주장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자랑스럽진 않다. 너무 어렸다.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에겐 큰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그땐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그 대회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나의 부족함으로 아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큰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지금도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선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운재, 안정환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그들은 박지성, 이영표 등과 대표팀의 중심을 잡고 16강 진출에 보이지 않는 힘을 보탰다.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대표팀엔 그런 역할을 해줄 이가 보이지 않았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6개월여 앞두고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추진했지만, 박지성은 돌아오지 않았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5/17/0000058350_002_20260517040008746.gif" alt="" /><em class="img_desc">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11월 13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 훈련에 앞서 훈련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photo 뉴스1</em></span></div><br><br><strong>실패 만회할 기회 잡았다</strong><br><br>홍 감독의 두 번째 월드컵을 바라보는 축구계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기대의 근거는 앞서 언급한 실패의 경험이다. 선수 시절 홍 감독과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 지도자는 "홍 감독이 잘할 것으로 본다"며 "월드컵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잡은 유일한 사례 아닌가"라고 짚었다. 이어 "홍 감독은 2014년의 경험으로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은 역대 최고라고 꼽을 만큼 좋지 않나. 유럽 중심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즐비하다. 준비 기간도 충분했던 만큼 한 팀으로 똘똘 뭉쳐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br><br>12년 전과 현재 홍 감독의 경험 차이가 대표팀에만 한정되는 건 아니다.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중국 항저우 뤼청에서 또 한 번의 실패를 맛봤다. 이후 KFA 전무이사로 행정 경험을 더한 뒤 울산 HD 지휘봉을 잡고 K리그1 2연패란 성과를 냈다. 브라질 월드컵 전까지 홍 감독에겐 프로 무대 경험이 없었다. 프로에서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했다는 건 지도자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다.<br><br>홍 감독은 2024년 7월 두 번째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월드컵 예선과 평가전을 통해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있었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과거와 다르다. 현 대표팀 코치진엔 포르투갈인(4명)이 한국인(3명)보다 많다. 한국인 감독 체제에서 외국인 코치가 내국인 코치보다 많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러한 코칭스태프 구성은 홍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여전히 도전자다. 한국이 1954 스위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11차례 본선에서 거둔 성적은 38전7승10무21패다. 한국이 한 대회에서 2승 이상을 기록한 건 2002년이 유일하다. 덧붙여 한국인 감독이 월드컵에서 거둔 승리는 24경기 중 단 2승(6무16패)뿐이다.<br><br>대표팀 선수 구성도 12년 전과 다르다.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앞둔 손흥민이 중심을 잡는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주장을 역임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베테랑 이재성의 존재도 대표팀엔 큰 힘이다. 이재성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팀에 모범이 되는 선수로 유명하다. 여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 이재성과 16강 진출을 합작한 김민재, 이강인 등이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현규, 설영우 등 첫 월드컵 도전을 앞둔 신성의 합세는 대표팀의 신구 조화를 일궈준다.<br><br>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도 희망을 키운다. 첫 상대인 체코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본선에 오른 게 처음이다. 체코는 세계적 스타였던 파벨 네드베드나 토마시 로시츠키 등이 중심을 잡았던 시절과 비교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선수 면면만 보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앞세운 한국이 앞섰으면 앞섰지 뒤처질 게 없다. 개최국인 멕시코는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이 있다. 상대성에서도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두 번이나 만났었다.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br><br>다만 멕시코는 지난 대회에서 1994 미국 월드컵부터 러시아 월드컵까지 무려 7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란 기록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멕시코는 러시아 월드컵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유럽 리거가 즐비했던 과거와 달리 자국 리그 선수가 중심이란 점도 세계 축구 중심부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근거 중 하나다. 마지막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팀이다. 남아공은 월드컵에 세 차례 올라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본선에 오른 게 처음이란 점도 경험 부족이란 약점을 노출한다.<br><br><strong>불안 요소도 적지 않다</strong><br><br>'감독' 홍명보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이 희망으로 가득한 건 아니다. 결정적으로 홍 감독은 국민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월드컵에 나선다.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했던 말과 행동들이 축구인 홍명보를 믿고 지지하던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이는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가 난다고 한들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인간관계에서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를 모를 리 없다. 김민재는 홈에서 치러진 월드컵 예선에서 팬과 언쟁을 벌인 일이 있었다. 이강인은 공개적으로 홍 감독을 향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시점까지도 뒤숭숭함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대표팀은 3월 유럽에서 치른 코트디부아르(0 대 4), 오스트리아(0 대 1)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불안감이 커진 상황 속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의 인터뷰 논란까지 터졌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예년 같지 않은 손흥민, 부상으로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불확실한 황인범 등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br><br>대표팀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엘살바도르를 북중미 월드컵 직전 평가전 상대로 확정했다. 모두 이번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보통 월드컵 직전 평가전은 본선에 오른 팀과 치른다. <br><br>하지만 한국은 48개국 월드컵에도 나서지 못하는 약체를 최종 평가전 상대로 결정했다. 현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불안감이 커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시선도 있다. 홍 감독이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을 결심한 순간부터 그에게 놓인 길은 하나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뿐이다. 그마저도 이루지 못한다면, 홍 감독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계에 그 어느 때보다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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