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뉴스12]
의과대학 정원이 당장 내년부터 2천 명 늘어나면서 시설과 교수 인력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정부가 지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현장에선 올해 안에 얼마나 진척이 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배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부는 어제 입학정원을 늘린 32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다음 주 월요일까지 수요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원이 최대 4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는 만큼 지금의 교육 여건과 앞으로의 보완 과제를 파악하기 위해섭니다.
수요조사는 지난 화요일부터 2주일 동안 진행됐는데, 대학에선 얼마나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A 지역거점국립대 의과대학 교수
"기초 교수님은 당장 어디서 구합니까? 인프라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만들어지는 데까지 시간이 당연히 걸리는데 당장 2025년부터 하라고 하잖아요."
대학들이 꼽은 가장 큰 문제는 교수인력과 학습시설 등의 인프라입니다.
특히 기초의학 분야는 이미 교수진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인데, 늘어난 정원 수요에 맞출 수 있겠냐는 우려가 큽니다.
의대 수업은 실습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해부용 시신인 '카데바'를 비롯해 다양한 기자재를 갖춰야 하는데 단기간에 수요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B 지역거점국립대 관계자
"의과대학이랑 시설과랑 관련 부서들 다 이제 모여서 실습 기자재도 확충하고 건축물도 확충하는 걸 지금 계획하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업 공간도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대학들은 지금 곧바로 건물 증축이나 신축에 들어간다 해도,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정도가 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B 지역거점국립대 시설과
"각 대학별로 수요조사한 거 보면은 상당히 이제 500억 이상 되는 건물들이 많잖아요. 그런 건 한 5년 정도는 봐야죠. 뭐 어쨌든 간에 애들이 수업은 할 수 있게끔 저희들은 좀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27년 만의 정원 확대가 부실 교육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늘어난 인원에 맞춰 교육 여건에 대한 현실적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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