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상구 유세 현장
배재정 “기본 강한 도시 만들 것”
김대식 “낙동강 벨트 사수할 것”
부산=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제22대 총선 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부산 사상구에서 펼쳐지고 있는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와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이 대리전 양상을 띠는 모양새다. 이 지역구 현역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배 후보를 지원하면서 양측 모두 선거 막판 세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부산 사상구 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장 의원과 함께 유세에 나섰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유세 현장에는 약 300명의 지지자가 모여 “김대식”을 외쳤다.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장 의원은 “우리가 함께 기대하고 꿈꿨던 모든 일을 집권여당의 힘으로 완성해야 하고, 김 후보가 해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문화일보와 만나 “장 의원에 이어 ‘중단 없는 사상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민들의 염원이 상당하다”며 “제가 사상구에서 패배하면 국민의힘 낙동강 벨트도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날 배 후보도 부산 롯데하이마트 사상점 앞에서 이 대표와 함께 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준비된 배 후보를 승리의 도구로 써서 4월 10일에는 여러분이 이 나라 주인임을 꼭 증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제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20대·21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장 의원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는 “선거에 2번 낙선했지만, 사명감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왔다”며 “사상을 ‘기본이 강한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상구민들은 이번 선거를 좌우할 핵심 인물로 장 의원과 문 전 대통령을 꼽았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사상구 낙동강 벚꽃길을 찾아 배 후보를 지원했다. 택시기사 박모(70) 씨는 “장제원의 불출마 희생을 보상해줘야 안 되겠습니까”라며 김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이모(58·여) 씨는 “문재인이 오는 걸 보고 (배 후보를) 찍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어예”라고 말했다. 김모(42) 씨는 “부산 사람들 의식이 마이 달라졌심더. 문 전 대통령께서 믿을 만한 후보라고 하시니 배재정을 찍을 낍니다”라며 “장제원이가 3번 국회의원 하면서 뭘 했는지 모르겠심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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