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배효진 기자] KBS 간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병찬이 거액의 사기를 당해 프리랜서로 전향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채널 '클레먹타임'에 공개된 영상에서 김병찬은 "2006년 KBS를 그만두고 프리 선언을 한 이유는 바로 수백억대 사기 사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도 맡길 정도로 신뢰했던 선배가 청주 고속버스터미널을 인수해 현대화하는 사업을 제안했다"며 "그 말을 믿고 수억 원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업은 시작되지 않았고 투자금은 전혀 엉뚱한 곳에 쓰였다고 한다. 김병찬은 "결국 집까지 팔아 돈을 메웠고 그때 생각했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사업을 쉽게 보면 안 되겠구나. 그 계기로 방송에 전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해당 사업체의 대표이사직까지 맡았고, 명의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금액만 400억 원을 넘었다고 한다. 김병찬은 "규모가 컸다. 너무 위험했다.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청주 우민재단 장덕수 회장을 언급하며 김병찬은 "장 회장이 해당 회사를 인수해 준 덕분에 파산을 면했다"며 "그분이 이번에 그 사업을 어렵게 완성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초기 투자금을 돌려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상 회수는 포기한 상태다. 이미 자본 잠식된 회사를 인수해 준 것만도 감사한 상황이라 제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한편 김병찬은 1990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가요톱10',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6시 내고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으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06년 퇴사 후에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배효진 기자 bhj@tvreport.co.kr / 사진= 채널 '클레먹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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