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결혼지옥’에선 아내를 과잉보호 하는 남편과 남편만 졸졸 따라다니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14일 MBC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에선 남편이 없으면 자기 관리제로, 남편만 졸졸 따라다니는 아내와 이런 아내가 걱정인 남편이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남편은 “아내는 자기관리를 못한다”라며 식단 조절 중에도 간편 식품을 먹는 아내를 걱정했다. 아내는 “정신 차려보니까 살쪄있었다. 2년 전만해도 날씬했다”라며 “살이 찌니까 자신감이 더 없어졌다”라며 어느 순간 변해버린 모습을 언급했다. 운동을 나가고 10분 만에 돌아온다는 아내는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운동을 중단하게 됐다”라고 털어놓는다.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묻지 마’ 범죄까지 생각나기도 한다고 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남편 역시 다이어트가 필요한 모습임에도 아내에게만 다이어트를 종용하거나 아내를 핑계로 운동을 피하는 모습으로 MC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남편만 벌면 힘들 것 같다며 취업지원제도를 해보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도 남편은 “하는 것은 좋지만 자기가 잘 할 수 있냐는 거다”라는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아내는 자신의 성격 때문에 못 어울릴까봐 걱정돼서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부의 일상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생각부터 판단과 감정과 느낌을 남편이 결정해서 말하더라. 아내가 자기 조절을 못하거나 과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어떻게 보면 단정 지어버리는 게 단정의 틀 안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저도 인정은 하긴 하는데 본인이 스스로 '소심하다', '사람 만나는 게 어렵다'고 하니까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오은영은 “소심한 사람들도 정말 필요한 것들은 소심하지 않다”라며 “아내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몰라서 두려운 것 같다. 그건 배워서 해봐야 안다. 이럴 때 ‘당신은 이런 거 못해’ 과잉 보호를 하게 되면 못 배운다. 본인의 불안 때문에 아내를 과도하게 보호를 하는 거다”라고 짚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은 아내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아내가 다중인격 증상으로 인해 부모님을 향해 '가짜 엄마', '가짜 아빠'라는 막말을 했다고 밝혔지만 아내는 기억하지 못했다. 남편은 2년 전 쌍둥이를 임신했지만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났고 아이들을 떠나보낸 후 아내의 이상 증상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상태가 이해가 된다”라며 큰 충격을 받았던 아내의 아픔을 공감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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