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쏘카플랜그룹장
자유와 여유 상징이었던 자동차
이젠 육아·통근 필요에 따라 소비
쏘카 구독서비스 1년새 70% 성장
신차 장기렌트로 영토 확장 나서
3년 계약 부담 덜게 1년 상품 선봬
강명구 쏘카플랜그룹장 쏘카 제공
"이동수단을 '갖는' 시대에서, '누리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체감한다."
강명구 쏘카플랜그룹장(사진)은 2일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소비 트렌드를 이렇게 요약했다. 지난 2018년부터 쏘카에서 전략 제휴, 예약 등 핵심 서비스 부서를 거친 그는 현재 쏘카의 구독서비스인 '쏘카플랜'을 총괄하고 있다.
강 그룹장은 "과거에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자유와 여유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이동이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유연한 수단이자 경험'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차량을 목적 기반으로만 이용하려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쏘카플랜은 단순한 월 단위 차량 구독을 넘어 쏘카 전체 차량자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연결고리"라며 "비수기에는 단기 카셰어링 차량을 월 단위 구독상품으로 전환하고, 성수기에는 다시 단기로 회수함으로써 '모빌리티 버퍼'로 기능한다"고 소개했다.
쏘카플랜은 출시 초기부터 2030세대의 출퇴근·육아·출장 등 목적 기반 수요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4050세대 고객층까지 확장되며 '자차 구매 전 체험용' '세컨드카 활용' 등 이용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쏘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쏘카플랜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성장할 만큼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쏘카플랜은 렌터카·장기리스·리스료 구독 등과의 경계가 모호한 차량 구독 시장에서 '유연성과 편의성'이라는 키워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강 그룹장은 "쏘카플랜은 1개월부터 다양한 기간의 계약이 가능하고, 중도해지 시 위약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도 있어 고객 부담을 최소화했다"면서 "상담사와 대면할 필요 없이 앱을 통해 차량 계약부터 반납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신차장기플랜'을 통해 장기렌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강 그룹장은 "전통적인 장기렌트의 3년 계약 부담을 덜고자 1년 상품을 비롯해 계약 12개월 이후 위약금을 자동 면제하는 구조로 설계했다"며 "신차장기플랜은 모두 새로 출고된 차량으로 제공되며 추가 운전자 등록, 주행거리 제한 완화 등 자유로운 운행을 지원하는 옵션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쏘카의 차량 운영전략은 철저히 데이터 기반이다. 강 그룹장은 "쏘카는 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모빌리티 플레이어 중 하나"라며 "위치 기반 검색량, 예약 패턴, 계절성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차량 배치와 가동률을 조절한다. 여름 성수기엔 제주 카셰어링 수요에 집중하고, 비수기엔 수도권 쏘카플랜 수요로 전환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운영은 차량 회전율을 높이고, 고객만족도도 끌어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그는 "단기 카셰어링과 쏘카플랜이 유기적으로 차량을 공유하고 순환하는 구조는 쏘카만의 독보적인 자산 활용모델"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구독·공유를 넘나드는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며, 전기차·고급차·신차장기서비스까지 포괄하는 확장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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